윤희숙 “尹어게인 세력 막아야...여의도연구원장직 내려놓을 것”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윤 혁신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의원에게 스스로 거취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2025.7.16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이 12일 “정권에 이어 당까지 말아먹으려는 ‘윤어게인’ 세력으로부터 당을 지켜야 한다”며 “경선 중립 원칙을 준수해야 하는 여의도연구원장직을 지금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본질은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민심에 다가가자는 혁신 후보들’과 ‘당심을 민심으로부터 더 떨어뜨려 사유화하려는 윤어게인 세력’의 충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5~6일 여의도연구원에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는데, 이 조사에서 ‘비상계엄과 관련한 국민의힘의 반성과 사과가 충분했다’라는 비율은 국민의 23%였다. 국민의힘 전통적 지지층인 70대 이상에서도 ‘충분했다’라는 응답은 26%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고 한다.

윤 원장은 “이것이 현재의 민심이고 국민 눈높이”라면서 “그런데도 혁신위의 사죄안, 전한길 씨를 출당시키고 그를 당 안방에 끌어들인 의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간언을 무시한 당 지도부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원장은 지난달 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되고 나서 ‘비상계엄·탄핵 등에 대한 대국민 사죄문’의 당헌·당규 수록,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원내대표의 거취 결단 등 혁신안을 제안했지만, 당 비대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아가 “더 큰 문제는 계엄으로 죽은 사람이 없다, 윤 전 대통령을 재입당시키겠다며 민심에 반하는 선동과 난동으로 당권을 잡으려는 윤어게인 후보들”이라고 직격했다. 당 대표 후보로 나선 김문수·장동혁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윤 원장은 “애당초 계엄과 탄핵에 이르게 된 근원은 호가호위 친윤(친윤석열) 세력과 그들에 빌붙어 자리하나 구걸하던 사람들”이라며 “그들이 정권을 망하게 했고, 이젠 마지막 남은 당까지 말아 먹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로부터 당을 지켜내야 한다. 혁신 후보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