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사람’ 의미 묻는 질문에 묵묵부답
특검 추가 의견서 내며 구속 의지⋯이날 늦은밤 결론 예정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기일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12일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시작했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 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 청탁(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의혹 등을 김 여사 혐의로 구속 영장에 명시했다.
김 여사는 심문 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9시 26분경 법원에 도착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김 여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개를 숙이고 걸어 들어갔다.
그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의미는 무엇이냐’, ‘명품 선물 사실대로 진술한 거 맞냐’, ‘명품 시계 왜 사달라고 했냐’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 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김 여사는 이달 6일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의 공개소환조사에 출석하면서 “국민 여러분들께 저 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기일에는 특별검사나 특별검사보 없이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검은 전날 언론 공지를 내고 “지난 목요일(7일) 572쪽 분량의 구속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고 금일(11일) 오전 276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전날까지 총 848쪽에 달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하며 김 여사 구속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러면서 "서울구치소 측 요청으로 (김 여사) 구금 및 유치할 장소를 서울구치소에서 서울남부구치소로 변경하는 내용의 변경신청서도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구속 여부는 빠르면 이날 밤에 결정될 전망이다. 법원이 김 여사에게 구속 영장을 발부하면 전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헌정사 최초의 기록이 쓰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