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일주일 새 1.9조 증가…'불장'에 신용대출 1조↑

신용대출이 견인⋯1주일 새 1.1조 몰려
주담대 6000억 증가, 은행 가계대출 제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일주일 만에 2조 원 가까이 늘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규제 여파, 주식시장 호황에 신용대출이 1조 원 넘게 급증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0조88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58조9734억 원에서 일주일(5영업일) 새 1조9111억 원 불어난 규모다.

신용대출이 1조 원 이상 급증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신용대출은 105조380억 원으로 지난달 말(103조9687억 원)보다 1조693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주담대(전세자금대출 포함)는 604조5498억 원으로 5796억 원 증가했다.

주택 관련 대출 규제와 맞물려 나타난 선제적 대출 수요와 공모주 청약 자금이 몰리면서 신용대출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 바이오·정밀화학 업종 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되면서 공모주 청약에 수조 원대 증거금이 몰렸다. 통상 신용대출은 월초부터 중순까지 불었다가 월말 마이너스통장 상환 등으로 내려가는 추이를 보인다.

주담대의 경우 지난 5~6월 거래가 급증했던 주택 매매의 잔금 지급 시기가 8월로 접어들면서 규제 이전 체결된 계약 건을 중심으로 대출이 실행되고 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6월 한 달간 6조7536억 원 급증했다.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리며 주담대가 5조7634억 원, 신용대출이 1조876억 원 늘었다. 그러나 정부의 6·27 대출 규제 발표 이후인 7월에는 증가 폭이 4조1386억 원으로 축소됐다. 이때 주담대는 4조5452억 원 늘었지만, 신용대출은 4334억 원 감소했다.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기존 계획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은행들은 대출 속도조절 중이다. 신한은행은 10월까지 전국에서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제한하고, 하나은행은 대출 모집인을 통한 다음 달 실행 예정 건의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받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규제지역에만 적용하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30% 제한을 수도권 전체로 확대했고, 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도 각종 전세대출 제한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향후 주택시장 과열과 주담대 증가추세가 더욱 안정화될 때까지 대책 이행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가계대출이 다시 급증세를 보이는 등 필요할 경우 규제지역 LTV 강화, 거시건전성 규제 등 준비된 추가 조치를 즉시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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