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으로 명품 즐기는 ‘스마트 소비족’ 1030세대 중심 확대

명품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M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 명품 거래가 활발하다. 고물가 장기화로 리세일(중고) 시장이 주목받으며 신제품에 가까우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중고 명품을 대안으로 하는 ‘스마트 소비족’이 1030세대를 중심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패션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중고 명품 거래는 활발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 명품 플랫폼 구구스의 지난해 거래액은 2255억 원으로 2021년 1545억 원에서 3년간 약 46% 증가했다.
신제품 명품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는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롯데백화점 명품 매출 성장률의 경우 2021년 35%에서 지난해 5%로 둔화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명품 매출이 각각 44.2%에서 6.2%, 38.4%에서 11.4%로 성장세가 감소했다.
특히 1030세대가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도 올해 1분기 기준 ‘부티크(중고 명품)’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7% 급증했다. 7월 한 달간은 매주 거래액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패션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중고 명품 거래에서 머리핀, 머리띠 등 악세사리류 거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이런 제품들은 10대부터 2030세대 소비자가 관심을 갖는 제품군으로 젊은 세대의 중고 명품 거래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중고 명품 거래가 활발한 데에는 명품 브랜드의 잇따른 가격 인상과 경기 불확실성, 중고에 대한 인식 변화, 온라인 거래 환경 개선, 친환경 소비 가치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리셀이 하나의 투자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는 데 더해 브랜드 경험을 보다 합리적인 방식으로 누리기 위한 방법으로 중고 명품 거래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미사용 제품 등 상태가 매우 좋은 제품들도 거래돼 소비자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중고 명품 플랫폼 역시 검수 시스템이나 정품 보장 정책을 강화하며 신뢰도 제고에 힘쓰고 있다. 크림의 경우 고가의 상품을 안전하게 배송하는 배송해주는 부티크 전용 출장 전문 서비스 운영하고 있다.
구구스는 온라인으로 본 제품을 전국 직영 매장에서 확인 후 구매하는 ‘보고구매’ 서비스를 도입하고, 제품 카테고리에 따라 최대 3년까지 품질을 보증하고 ‘명품 케어 서비스’를 통해 수선과 클리닝 등 사후 관리를 지원한다.
거래가 활발해지는 만큼 소비자 피해 사례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도 필요하다.
구구스의 ‘핵심 체크포인트’에 따르면 가격이 무조건 ‘싸다’는 이유로 구매하기보다 해당 가격이 형성된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제품 확인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구매 전 환불 및 수선 가능 및 검수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다만 합리적 소비, 리셀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중고 명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중고 명품 거래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