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국 노선 여객 수 25.7%↑
FSC·LCC, 중국 노선 확장 및 증편 치열

한국 정부가 내달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중국 노선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이 한국 대상 무비자 정책을 먼저 시행하면서 중국 노선 수요가 빠르게 살아난 만큼 상호 무비자 정책이 본격화하면 양국 여객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과 중국을 오간 여객 수는 775만9413명으로 전년 동기 617만4212명 대비 25.7%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상반기(867만5948명) 대비 89.4% 수준까지 회복된 수치다.
중국 노선 여객 수는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가 한국 대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중국 내 주요 도시들은 국내 여행객들의 입장에서 비자 발급 간소화로 시간과 비용 부담이 줄고 단거리 이점을 갖추고 있어 여행 명소로 급부상했다. 지난달 인천공항을 기준으로 일본, 동남아시아 여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6%씩 감소한 반면 중국 여객수는 20% 증가했다.
다음 달부터는 한국 정부도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정책을 편다. 정부는 국내 관광시장 회복과 내수 진작 효과를 위해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비자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 최대 연휴 중 하나인 국경절(10월 1일~7일)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관광객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일본·동남아 노선 이외에 중국 노선이 새로운 승부처로 부상한 셈이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5일부터 부산~상하이 노선에 주 4회 일정으로 신규 운항을 시작했고, 10월 1일부터는 인천~구이린 노선에 주 4회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한다. 앞서 5월엔 제주~시안 노선을 주 2회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했다. 인천~웨이하이 노선은 10월 25일까지 주 3회, 인천~옌지 노선은 8월 26일까지 주 1회 증편해 운항 중이다.
한중 노선을 운항하는 양국 항공사 중 가장 많은 항공편을 가진 대한항공은 하계 일정부터 인천~푸저우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4회로 늘렸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무비자 입국 시행을 앞두고 중화권 여행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청두와 인천-충칭 노선을 주 7회로 매일 운항하는 동시에 인천-다롄·옌지·창춘·창사 노선도 각각 증편했다. 진에어도 5월부터 인천-칭다오 노선 운항을 약 2년 만에 재개했고, 에어로케이도 청주-칭다오 정기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중 간 상호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면 여행객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항공사들도 일본·동남아 노선 외에도 중국 내 여러 도시로의 노선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