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관세 수입 300억→500달러로 증가 전망
“미국·중국 관세 휴전 90일 추가 연장 예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미국에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제출하면 ‘반도체 100% 관세’는 면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조치로 자국내 제조업에 1조 달러 규모의 투자가 유치될 것으로 기대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관세에 대해 “미국 내 공장 건설 계획을 제출하고 그 계획이 감독을 받는다면 면제받을 수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반도체 제조를 미국에서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조치는 국내 제조업 강화를 위해 약 1조 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약속하고 이를 이행하는 게 확인되면 반도체 관세 적용을 제외하되, 그렇지 않는다면 전날 발표대로 100% 관세를 매기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텍사스주와 인디애나주에 각각 반도체 관련 투자를 진행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100%로 예고된 반도체 관세를 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대미 시설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한다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반도체 칩 세계 생산 비중은 1990년 40%에서 지난해 약 12%로 줄었다.
러트닉 장관은 또 “수십 개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시행되면서 미국이 월 500억 달러 이상의 관세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관세 수입은 300억 달러였다. 그는 이어 “여기에 반도체, 의약품 등 각종 추가 관세 수입이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터 전 세계 수십 개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국가별로 10~50%의 고율 관세를 발효했다. 이번 조치로 미국의 평균 수입 관세는 100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루트닉 장관은 12일 종료 예정인 미·중 관세 휴전 연장 협상과 관련해 “합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그 결정은 무역협상팀과 대통령에게 맡기겠지만, 90일 연장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대통령은 어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세계의 평화중재자이자 미국을 위한 기회의 창출자로 인식한다”면서 “그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며,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아울러 루트닉 장관은 중국을 겨냥한 ‘40% 환적 관세’ 계획도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산 제품에는 20% 관세를 부과하지만, 중국이 물품을 베트남으로 보내고 베트남이 이를 미국에 판매한다면 40% 관세를 매길 것”이라며 “다른 나라를 거쳐 물건을 보내는 이런 꼼수를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