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뇌도 멈춘다…폭염이 부르는 ‘뇌경색 경보’ [e건강~쏙]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이나 물놀이 관련 질환뿐 아니라 뇌경색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령자, 심혈관질환자, 당뇨‧고혈압 환자 등은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져 폭염에 더욱 취약해 일상 속 생활 수칙을 지켜야 한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뇌경색 환자는 여름철에 특히 많이 발생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8월 환자 수가 각각 16만9746명, 17만14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2024년에는 7월에 17만820명이 발생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줄어드는 질환으로 두통‧마비‧언어장애‧의식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후유증이 남으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수 있다. 뇌출혈이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에 주로 발생하는 반면 뇌경색은 여름에 발병이 증가한다. 더위로 인한 탈수가 혈액 점도를 높여 혈관을 막기 쉽게 만들고, 체온을 낮추는 과정에서 혈관이 확장돼 혈류 속도가 줄어드는 것도 원인이다.

여름철에는 냉방이 된 실내와 고온의 바깥을 오가며 큰 온도 차이를 겪을 때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뇌졸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고혈압, 당뇨, 부정맥, 뇌졸중 가족력이 있는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큰 온도 변화 피하기가 기본이다.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 냉방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며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 과음과 흡연을 삼가고 채소·과일 등 수분이 많은 음식을 충분히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혈압·혈당 조절 등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김현곤 분당제생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여름철 뇌졸중 고위험군은 세심한 건강 관리가 필수다.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더 주의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한쪽 마비나 언어장애가 나타나면 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며 “후유증으로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올여름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8월에 7월보다 더 강한 폭염이 나타나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에 머무는 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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