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트럼프와 협상 위한 통화 없다…브릭스와 관세 문제 공동 대응할 것”

중국·인도와 관세 대응 협력 시사
“트럼프와 통화는 그가 준비됐을 때”
보복 관세 부과는 당분간 없을 듯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브릭스(BRICS) 정상들과 미국 관세에 공동 대응할 뜻을 내비쳤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관세에 대한 공동 대응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브릭스 정상들과 논의할 예정”이라며 “중국과 인도에 가장 먼저 연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에 대한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후 나온 대응책 중 하나다. 또한,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세 협상을 위한 정상 간 통화는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되면 언제든 통화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써는 대화할 뜻이 없어 보이는 미국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는 나에겐 굴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에 부과하기로 한 50% 관세는 미국의 주요 교역국 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그런데도 룰라 대통령이 강하게 나오는 것은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브라질 경제의 근간을 흔들 만큼 크진 않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브라질 정부는 대미 무역 규모가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의 1.7%에 불과하고 브라질이 양국 간 고역에서 오히려 적자를 보고 있다.

다만 장관급 회의를 진행하는 것에는 여전히 열려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룰라 대통령은 “정상 간 통화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지만 장관급 회의를 포기하진 않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룰라 대통령은 기존에 예고했던 대미 보복성 상호 관세는 당분간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도 말했다. 이는 미국과 협상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도록 과도한 압박은 피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되어있지만, 국내 법규에 명시된 국가 방어 수단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다”라면서 4월 브라질 국회를 통과한 경제호혜주의법 발동을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경제호혜주의법은 관세 압박에 맞서 맞불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법리 근거가 담겨 있다.

이외에도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판을 새로운 관세 부과 이유로 주장한 것은 심각한 주권 침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과 같은 주권 국가에 규칙을 강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처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라면서 “(브라질 대법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신경 쓰지 말고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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