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에 증권가 목표주가↑…SM 19만 원까지
‘케데헌’ 흥행·스포티파이 청취자 급증…K콘텐츠 글로벌 확산

지난달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엔터주가 이달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2분기 실적 호조와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여기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글로벌 흥행 등 K콘텐츠 모멘텀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에스엠(SM)은 4%, 하이브 11%, JYP Ent.(JYP엔터) 11%, YG엔터테인먼트(YG엔터) 12.0%등 대표 엔터주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앞서 7월 한 달간 4개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하이브 -16.0%, YG엔터 -10.6%, SM -5.6%, JYP엔터 -2.2% 등 주가가 빠졌다. 실적 선반영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콘텐츠 공백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특히 하이브는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로 수사당국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는 등 기업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상장 전 허위 정보를 제공해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하고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8월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엔터주 반등의 선봉에는 SM이 있다. SM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029억 원, 영업이익 47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3%, 92.4%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390억 원)를 22%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 하나증권, 유진투자증권은 일제히 SM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가장 높은 곳은 한화투자증권으로 19만 원까지 제시됐다.
증권가가 주목한 점은 기획상품(MD) 매출의 구조적 성장이다. 2분기 SM의 MD·라이선싱 매출은 639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NCT WISH 전시 팝업, 라이즈(RIIZE) 캐릭터 상품 등 기획형 굿즈 판매가 이익률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신인 아티스트들의 고성장도 긍정적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구조적으로 이익 레버리지를 확보한 대표 사례”라며 “기획형 MD는 앨범보다 반복 소비 가능성이 높고 팬덤 소비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하이브도 호실적을 앞세워 빠르게 주가를 회복하고 있다. 2분기 연결 매출 7056억 원, 영업이익 65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29.0% 증가했다.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BTS 진과 제이홉의 솔로 투어, 세븐틴의 일본 팬미팅, TXT와 르세라핌의 월드투어 등 공연 부문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공연 매출은 188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1% 증가했다.
최근 케데헌의 글로벌 흥행도 엔터 업계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 작품은 전 세계 50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OST는 빌보드 Hot 100 차트에서 Golden(2위), Your Idol(9위), Soda Pop(16위), How It’s Done(19위) 등 상위권에 올랐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7월 엔터 4사의 스포티파이 월 청취자 수는 전월 대비 21.8% 증가한 2억55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다. 블랙핑크, BTS, 트와이스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활약과 더불어 케데헌 효과가 스포티파이 트래픽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같은 달 공연 모객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61.8% 증가한 190만 명에 달했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케데헌은 단순 애니메이션을 넘어 한식, 패션, 관광 등 K컬처 전반으로 소비확산을 촉진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팬덤 확대에 따른 음원·MD·공연 실적의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