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새 당 대표를 선출한다. 지금까지 이재명 대통령의 당대표직 사퇴로 공석이 된 지도부 자리를 놓고 정청래·박찬대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번 전당대회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여당 대표를 선출하는 절차로, 향후 1년간 당의 노선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당 대표 선거는 권리당원 투표 55%, 국민 여론조사 30%, 대의원 투표 15%를 합산해 최종 승자를 결정한다. 이번에 선출된 당 대표 임기는 직전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의 잔여 임기 1년을 이어받게 된다. 차기 지도부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이끌 한시적 체제를 맡는다.
정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강세를 보이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미 진행된 충청·영남 권역 투표에서 박찬대 의원을 25%포인트(p) 이상 앞섰다. 그는 ‘대의원·당원 1인 1표’를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을 내걸며 권리당원 중심 정당을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 체제를 계승하면서도 강성 지지층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는 쪽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다.
박 후보는 당내 조직력을 바탕으로 권리당원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충청·영남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밀린 그는 연일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는 등 대의원 표심을 과시했다. 박 후보는 지난달 29일 국회 기자회견에 10여 명을 대동한 데 이어 같은 달 30일 회견에도 박성준·노종면 의원 등과 함께했다. 이훈기·김용민 의원 등 다수 의원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박찬대 후보 지지 의사를 공개하며 지원에 나섰다.
수도권과 호남 권역 투표가 중요한 변수다. 전통적으로 권리당원 수가 많고 투표율이 높은 지역인 만큼, 박 후보가 반전의 계기를 만들 유일한 기회로 여겨진다. 정 후보 측은 앞선 권역에서의 승세를 이어가 수도권에서 판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당 일각에서는 정 후보의 초반 대세론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현재 추세로 봤을 때 순위를 뒤집을만한 반전 모멘텀(계기)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도권 권리당원과 여론조사, 대의원 투표까지 더해지면 전체 결과의 45%를 차지해 박 후보의 ‘막판 뒤집기’ 시나리오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관측이 있다. 수도권에서 박 후보가 박빙 승부를 펼칠 경우, 결선투표제가 없는 상황에서 박 후보가 역전에 성공할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이재명 정부 1년 차 국정 운영의 균형추 역할을 맡게 된다. 국회 다수당의 대표로서 4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 민생법안 처리,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야당 대응 방향, 당내 공천룰 재정비, 정기국회 대응 등 산적한 과제를 안게 된다. 또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검찰개혁 입법 마무리’를 완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검수완박’ 후속 입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개편, 수사권 조정안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