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팔레스타인, 국가로 인정할 것”…프랑스ㆍ영국 이어 세 번째

佛·英 이어 합류…이스라엘 즉각 반발 트럼프 “美와 무역협정 어려워질 것” 경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타와/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가 주요 7개국(G7) 중 세 번째로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할 의향을 공식 표명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인도적 참상은 매우 심각하며 상황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며 “캐나다는 9월 유엔총회 80회차 회기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3가지 조건을 전제로 내세웠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통치 개혁 △무장단체 하마스를 배제한 총선거 실시 △팔레스타인 국가 비무장화 등이다. 그는 “아바스 수반과 통화해 이러한 방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근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가 심화하면서 G7 내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4일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전날 “이스라엘이 기아가 심화하고 있는 가자지구 상황에 대응하지 않으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 유엔 회원국 193개 나라 가운데 바타칸 교황청을 포함해 147개 국가가 팔레스타인을 주권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G7 내에서 독일은 아직 승인을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일본은 “적절한 시기를 포함해 포괄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에 반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움직임에 즉각 반발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에서 “캐나다 정부의 방침 전환은 하마스를 지원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가자지구에서 정전과 인질 석방 프레임워크 실현을 위한 노력을 방해한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캐나다가 방금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미국과 무역 협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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