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무더운 7월 지나갔지만…다음 주도 더위 이어질 듯

기상청, 31일 폭염 현황‧다음 주 날씨 전망 발표
고기압 영향으로 폭염 지속…다음 주도 33~36도
일부 지역 강수 예상되지만 더위 식히지는 못해

▲ 대구에 폭염경보가 이어진 23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한 시민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폭염이 8월 초순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내릴 수도 있겠지만 더위를 식힐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1일 ‘폭염 현황 및 다음 주 날씨 전망’을 주제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런 전망을 밝혔다.

기상청은 현재 우리나라 상공에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위치하며 전국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6월 1일부터 이달 29일까지 폭염일수는 15.0일로 역대 3위, 열대야일수는 6.9일로 역대 3위에 달했다.

특히 일최고기온평균은 30.0도. 일평균기온평균은 24.9도, 밤최저기온평균은 20.9도로 역대 1위를 차지했으며 일최저기온평균은 20.5도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올해 더위가 일찍 시작된 만큼 향후 기간이 길어지며 폭염, 열대야 일수 모두 기록이 경신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 역대 7월 서울 열대야 일수. (그래픽 = 김소영 기자 sue@)

이러한 더위는 다음 주까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내달 4일 전후로 9호 태풍인 크로사가 일본 동해상쪽에서 북동진하며 우리나라 상공의 북태평양 고기압도 북동진하며 일부 약화되지만 수증기를 머금은 남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드는 조건이 만들어지며 여전히 습하고 더운 날씨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을 기준으로 다음 주까지 낮최고기온은 33~36도 수준을, 밤최저기온은 26~27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압계 변화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가 예보됐다. 남풍류를 따라 우리나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수증기가 공급되며 내달 3~4일 제주도 지역에는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강수는 남부 지방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8월 5~6일에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공기와 다량의 수증기가 만나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최근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해수면 온도가 30도를 넘어서는 등 수증기량이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므로 강한 강수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이 비는 남부지방으로 확대되거나 7일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기상청은 다음 주 일부 지역에 내리는 비가 기온을 크게 낮추는 효과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8월 6일 이후 강수 상황에 따라 기온 변동성이 있겠다”면서 “열대야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폭염 및 열대야 누적으로 인한 온열 질환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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