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관세 손실만 8억 달러
연간으로는 20억 달러 추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타격을 입은 건 외국 기업만이 아니다.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가 관세로만 1조 원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포드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502억 달러(약 69조7429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37달러로 집계됐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전문가 평균 전망치를 웃돌았다.
문제는 영업손실만 3600만 달러에 달한다는 점이다. 분기 적자를 기록한 건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관세였다. 포드는 이번 분기에만 관세 관련 손실이 8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남은 분기까지 더하면 관세 손실은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1분기 내놓았던 추정치인 15억 달러보다 증가한 수치다.
올해 조정 EBITDA(이자 및 법인세 차감 전 이익)는 최대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역시 과거 제시한 추정치보다 악화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자동차 노동자와 고객이 정책 변화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정책 입안자들과 협력하고 있고 상황을 계속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포드는 대량으로 생산되는 일반 자동차에 베팅하는 대신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제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내달 선보일 예정인 트럭과 기술적으로 진보된 전기자동차 등을 의미한다고 마켓워치는 짚었다.
포드는 미국에서 차량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지만, 부품과 자재를 외국에서 조달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부터 피해를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50%를 적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발표는 트럼프 정책으로 자동차 제조사들이 얼마나 휘청거리고 있는지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며 “포드는 다른 어떤 제조사들보다 미국에서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높은 관세율 부담에 직면해 있고 이는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