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美ㆍ中 3차 고위급 무역회담…정상회담 고려해 ‘통상갈등 완화’ 초점

1~2차 무역협상은 항목별 실질 회담
3차 협상은 양국 정상회담 염두에 둬
ABC "3차 협상 성공하면 정상회담"

▲지난달 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중 2차 고위급 무역회담에 앞서 양측 대표단이 나란히 섰다. (런던=AP/연합)

미국과 중국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했다. 1~2차 협상이 실질적인 항목별 협상이었다면 이틀 일정의 3차 협상은 '고관세 재도입 방지'를 시작으로 ‘통상갈등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 양측은 사실상 ‘미ㆍ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번 3차 협상에서 세부안 조율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ABC 뉴스는 미국과 중국 양쪽의 고위 당국자 발언을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이 올해 연말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3차 무역협상을 진행한다”라며 “양국이 관세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동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내달 12일 일몰되는 관세 휴전 기일(90일)을 추가로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무역 협상가이자 현재 ‘아시아소사이어티연구소’ 부소장인 웬디 커틀러는 ABC 뉴스를 통해 “미·중 고위급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가을 정상회담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보다 더 극심하게 세부적인 사항을 준비하고는 한다”고 말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서 약 30년간 근무해온 웬디 커틀러 부소장은 한ㆍ미 FTA 협정 당시 미국 측 대표를 맡아 우리와 FTA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ABC뉴스 역시 미국 당국자 발언을 바탕으로 "3차 고위급 협상에 나선 양측이 ‘정상 회담’ 직후 발표할 세부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을 대상으로 △산업 과잉 생산 △펜타닐 원료 통제 △러시아 제재 동참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입 등 세부 사안 논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이 미국에 요구한 사안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관계의 장기적인 진전을 위해 '단기 협상'보다 구조적 변화를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ㆍ중 비즈니스 협의회(US-China Business Council) 숀 스타인 회장은 AP통신을 통해 “이번 스톡홀름 회담이 양국 정부에 구조 개혁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단서를 주시할 것”이라며 “진짜 합의는 일단 두 사람의 만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이 분위기 전환을 이룰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추진설에 거리를 두고 나섰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아무것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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