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ㆍ몽클레르 등 명품 산업 매출 급감…젊은 고객 이탈ㆍ구조적 변화 탓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로고. (AFP연합뉴스)

명품 업계가 젊은 고객층 이탈 등 시장 구조 변화 탓에 매출 타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 중인 반면, 금융투자업계는 구조적인 변화 가능성을 우려 중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상반기 실적 매출은 전년보다 4%, 순이익은 2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LVMH는 루이뷔통과 디오르 등을 거느린 명품 브랜드그룹이다. 상반기 실적 하락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LVMH의 주가는 7월 25일 기준 지난해 말과 비교해 23% 하락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WSJ와 인터뷰에서 “최근의 실적 부진은 일시적 현상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주요 명품업체도 최근 매출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 중이다. 이와 달리 미국 월가에서는 소비자 취향의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장기적인 현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 명품인 몽클레르 역시 2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했다고 보도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글로벌 금융기업 UBS는 “2년간 유럽 명품 업체들의 실적 회복을 기다려온 투자자들의 우려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라며 “이제 투자자들은 명품 업계의 구조적 변화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로써는 이러한 부진이 장기적인 변화의 시작점인지, 업계에서 말하는 '일시적 현상'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WSJ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명품 업체들이 공격적인 속도로 핸드백 등 제품 가격을 올린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반감이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업계의 빠른 가격 인상 추세에 대한 비판적인 게시글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널리 퍼지며 명품 브랜드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 것도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반면 카르티에 등 보석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먼드는 보석 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이외에도 보석 명품 브랜드들은 매출 타격이 없는 상황인데 4년간 상대적으로 인상률이 낮았던 것이 이유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