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건진법사 청탁’ 통일교 前간부 구속영장 청구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달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제3투표소에서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은 25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날 공지를 통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에 대하여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18일 윤 전 본부장 자택과 가평에 있는 통일교 본부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22일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현안 청탁을 명목으로 2022년 4∼8월께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청탁 내용에는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통일교의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거론됐다.

윤 전 본부장은 물품과 청탁을 건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윗선의 결재를 받고 한 일이라고 주장해왔다. 반면 통일교는 윤 전 본부장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이다. 윤 전 본부장은 사건이 보도된 이후 교단에서 축출됐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윤 전 본부장이 전 씨에게 전달했다는 목걸이와 샤넬 백은 찾지 못했다. 전 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들 물품을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과 전 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권성동 의원을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한 정황도 파악했다.

윤 전 본부장이 구속될 경우 특검팀은 추가 조사를 통해 진술을 보강한 후 통일교 현 지도부 소환 조사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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