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3L 물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갑자기 옆구리 통증 느끼면 의심해야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잠깐만 밖에 나가도 숨이 막히고 땀이 줄줄 흐를 정도다. 이렇게 땀이 많이 흐르는 여름에는 체내 수분이 쉽게 부족해지면서 요로결석 발생 위험도 커진다.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 소변이 지나가는 길에 돌이 생기는 질환으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3만5628명이었으며 특히 7월(4만4419명)과 8월(4만8468명)에 집중됐다. 여름에 환자가 많은 이유는 다량의 땀으로 체내 수분이 줄면서 소변이 농축되고 요석이 형성되기 쉬운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요로결석은 발생 부위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도결석으로 나뉜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소변 속 칼슘, 인산염, 미네랄 등이 뭉쳐 결석이 만들어지며 여름철 자외선으로 비타민 D 생성이 늘어나 칼슘 배출이 많아지는 것도 영향을 준다.
비만이나 대사질환이 있는 사람은 옥산살, 요산, 나트륨 등의 배출이 많아 결석 위험이 더 크다. 이외에도 동물성 단백질 과다 섭취, 부적절한 식습관, 요로감염, 가족력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통증은 결석이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옆구리나 복부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고 일반적인 진통제로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하복부 통증이나 혈뇨, 탁한 소변, 빈뇨가 동반될 수 있으며 감염이 함께 발생하면 고열이나 오한, 구토, 소화불량 등 전신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오른쪽 요관 하부에 생기면 맹장염으로 오인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결석 크기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진다. 5㎜ 미만의 결석은 물을 충분히 마시거나 약물치료만으로 자연 배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10㎜ 이상이거나 요관 상부에 있는 결석은 체외충격파 쇄석술로 깨서 배출하거나 내시경을 통해 결석을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예방이다. 하루 약 2~3L의 물을 나눠 마시는 것이 좋다. 나트륨은 칼슘 배출을 증가시켜 결석 위험을 높이므로 하루 섭취량을 5g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고단백 음식, 초콜릿, 시금치, 견과류 등에 많이 들어 있는 옥살산도 조절이 필요하다. 반대로 오렌지나 레몬처럼 구연산이 풍부한 과일은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장희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은 “결석의 종류에 따라 예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모든 결석 예방의 기본이다. 결석 위험이 큰 사람은 하루 2~3L의 물을 꾸준히 나눠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옆구리 통증을 느낀다면 요로결석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