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 체결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로프 길 EU 집행위원회 무역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관세 협상 관련 질문에 “현재 실무급과 정치적 수준에서 매일 집중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의 합의 혹은 협상 결과와 관련해 우리는 결과물이 가시권에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EU와 미국은 대부분의 EU산 제품에 15%의 관세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합의 내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일본이 미국과 체결한 관세율과 같은 수치다. 다만 항공기와 의료기기 등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하는 방향으로 막바지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FT는 "현재 EU 수출품에 부과 중인 관세가 14.8%(기본 관세 10% + 최혜국 관세 4.8%) 수준"이라며 "15%로 협상이 마무리되면 EU는 사실상 현상 유지에 가깝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U와 미국은 실무급 수준의 합의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결정만 남았다는 관측도 이어진다. 다만 협상 결렬을 대비한 EU는 압박 카드도 준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과도한 시장 개방 압박 등을 요구할 경우 최종 협상이 결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서밋 행사에서 “EU와 심각하게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며 “(EU가) 미국 기업에 시장을 개방한다면 관세를 낮춰줄 것”이라고 발언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기장 중점을 두는 것은 협상을 통한 해결책 마련”이라면서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모든 수단이 검토 대상이다”라며 보복 조치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