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JB금융이 인도네시아의 여신전문금융사와 인공지능(AI) 기반 핀테크 기업 지분을 인수하며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국내 금융그룹과 핀테크 기업이 동남아에 동반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B금융은 이번 사업 모델이 성공하면 진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JB금융은 24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KB부코핀파이낸스 지분 85%를 290억 원에, 에이젠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40%를 15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은 “외국계 은행이나 캐피탈사를 통해 해외에 진출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며, “동남아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핀테크 업체와 손잡고 진출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이 모델이 인도네시아에 안착하면, 베트남·캄보디아·태국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에이젠·그랩 등과 협의 중”이라며 “기존 방식이 아닌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JB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 3704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한 2077억 원으로, 2분기 및 상반기 기준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주요 경영지표로는 지배주주 ROE 13.1%, 자산수익률(ROA) 1.11%를 기록했다. 김 회장은 “총대출은 전 분기 대비 3.4% 증가했지만, 위험가중자산(RWA)은 0.5% 증가에 그쳐 수익성과 효율성이 동반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5.8%, 잠정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전 분기 대비 0.13%포인트 상승한 12.41%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1.15%, 1.41%로 전 분기보다 낮아졌다.
그룹 계열사들도 수익성 중심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탄탄한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누적 기준 전북은행 1166억 원, 광주은행 1484억 원, JB우리캐피탈은 131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JB자산운용과 JB인베스트먼트는 각각 52억 원, 46억 원, 해외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은 전년 동기 대비 50.4% 증가한 25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날 JB금융지주 이사회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보통주 1주당 현금 160원 배당과 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했다. 하반기에도 연초 밝힌 환원율 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