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좋은 분을 보내주시길 기다리는 수밖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여가부 장관 공석 사태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장관 공석은 '잼버리 파행'으로 김현숙 전 장관이 사퇴한 후 17개월째다.
24일 여가부 관계자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출입 기자들에게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부처로서도) 당혹스럽고 허탈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라며 "빨리 좋은 분을 보내주시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국민주권정부의 핵심 공약이었던 '성평등가족부' 확대 및 개편에 차질이 생길 거라는 우려에 관해선 "전혀 그런 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부처 개편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하는 거다. 필요한 자료 제출이나 업무 보고는 충실히 하고 있기 때문에 지장이 없다"며 "국정위에서 워낙 그립감 있게 하고 있어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후속 장관 인선에 관해서는 "저희도 기사를 보고 아는 게 전부"라며 "(대통령실에서) 조속히 보내주겠다고 하니까 믿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날 강 후보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함께 비를 맞아주었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게도 제가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 죄송했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2005년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후 유지됐던 '현역의원 불패' 신화가 이재명 정부에서 깨지게 됐다.
앞서 강 후보자는 지명 이후 '보좌진 갑질 논란'에 휘말리며 여론을 뭇매를 맞았다. 더불어민주당 보좌진 협의회(민보협) 역대 회장단 역시 강 후보자를 향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며 사퇴를 압박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 시절 여가부 장관을 지낸 정영애 전 장관이 강 후보자의 이른바 '예산 갑질' 문제를 폭로하고, 여당에서도 회의론이 감돌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했다.
이런 가운데 22일 이 대통령이 국회에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이날까지 보내달라고 요청하면서 임명 의지를 보였으나 결국 여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여가부는 윤석열 정부 시절 '잼버리 사태', '부처 폐지', '김행 후보자 논란' 등 각종 내홍을 겪으며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 여가부의 '성평등가족부' 개편 및 부처 기능 강화 등을 공약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러나 새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강 후보자가 각종 논란으로 인해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낙마하면서 또다시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인사청문회 무산이 두 번째"라며 "다음에는 조금 더 빨리 후보자님을 지원할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