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벤처산업이 지난 10년간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첨단산업 성장세가 일반산업을 앞서면서 산업구조가 첨단산업 중심으로 전환됐다.
벤처기업협회는 24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벤처기업 산업구조 변화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벤처기업 산업구조의 변화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 수는 2014년 2만4636개 사에서 지난해 3만5857개 사로 연평균 3.8% 증가했다. 이 중 제조업 벤처기업은 연평균 1.6% 증가에 그친 반면, 서비스업은 연평균 7.4% 증가하며 기업 수가 2배 이상 확대, 산업구조 전환을 주도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과거 제조업 중심으로 형성됐던 벤처기업 산업구조는 최근 IT·소프트웨어 등 기술기반 서비스업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며 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첨단산업 벤처기업 수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4.0% 증가했다. 반면, 일반산업은 3.4% 늘었다. 첨단산업의 성장세가 일반산업을 앞서면서 2021년부터는 전체 벤처기업 중 첨단산업 비중이 일반산업을 초과해 산업구조가 첨단산업 중심으로 전환됐다.
신규 벤처기업 수는 2020년 6079개 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감소해 2024년 기준 4708개 사로 집계됐다. 제조업 위축으로 신규 진입이 감소한 게 전체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비스업은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벤처 25대 업종을 분석한 결과, 12개는 확대 업종, 13개는 축소 업종으로 분류됐다. 서비스업(7개)은 모두 확대 업종에 포함된 반면, 제조업(17개)은 4개 업종만이 확대 업종으로 분류됐다. 특히 '연구개발서비스'는 25대 업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 대표적인 확대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업종 편중은 심화했다. 2021년 이후 3대 업종(소프트웨어개발·정보통신 ·기타서비스)은 상위권을 유지하며 업종 구조가 고착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3대 업종의 비중도 매년 증가해 벤처기업의 특정 업종 쏠림 현상이 점차 가중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쏠림도 나타났다. 지난해 벤처기업 3만5857개 사 중 66.7%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집중됐고, 특히 경기(1만1371개)와 서울(1만898개) 두 지역에 각각 1만개 이상의 벤처기업이 분포됐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은 “벤처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해 우리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현행 벤처기업 지원 정책과 제도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산업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산업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유연하고 혁신적인 규제 환경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