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발표는 대학 간 세부사항 이견으로 연기

교육부가 ‘의과대학 교육 정상화 방안’ 발표를 돌연 취소한 가운데 최대 쟁점이었던 본과 3학년생의 졸업 시기에 대해서는 각 대학 자율에 맡기는 방향으로 정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초 교육부는 2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생 복귀와 학사 운영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해당 브리핑에는 최은옥 교육부 차관을 비롯해 전국 40개 의대 총장들의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교육부는 브리핑 예고 후 약 6시간 만인 전날 밤 "대학들의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발표를 전격 취소했다.
핵심 쟁점은 본과 3학년생의 졸업 시점이었다. 애초 2027년 2월 졸업안과 8월 졸업안 사이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일시적으로 ‘2027년 5월 졸업’이라는 절충안이 거론되기도 했다.
해당 안은 학사일정을 단축하고 인턴 수련 기간을 3개월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나, 전례 없는 특혜라는 비판과 함께 다수 대학의 반대로 폐기됐다.
결국 본과 3학년 졸업 시기는 대학별 여건과 학칙에 따라 2027년 2월 또는 8월 중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보인다.
의총협 회장인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졸업 시기 관련해 약간의 이견은 있었으나, 대학 자율에 맡기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며 "이번주 중 발표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과 4학년생은 내년 8월 ‘코스모스 졸업’을 추진하는 데 대학 간 큰 이견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들을 위한 의사국가시험 추가 시행을 통해 졸업 후 진로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복귀 대상인 예과 1학년부터 본과 2학년까지의 유급생들 역시 내년부터 정상 진급 및 졸업할 수 있도록 조정된다. 예과생은 내년 3월 진급, 본과 1학년은 2029년 2월, 본과 2학년은 2028년 2월 졸업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갈등 조율보다는 결정을 대학에 떠넘긴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방 소재 의대 한 대학 총장은 “정부가 명확한 지침을 제시해주면 맞출 텐데, 모든 것을 대학 자율로 넘기니 혼란스럽다”며 “학생들도 학사 일정을 빨리 알아야 할텐데 답답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현재 의총협에서 정리 중인 최종 합의안을 전달받는 대로 방안을 조율해 공식 브리핑을 재개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발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