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논란 끝에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면서,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력한 차기 후보로는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선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유학 논란 등으로 정치적 부담이 커진 이 후보자의 지명을 전격 철회했다.
새 인선을 앞두고 지역 교육계와 시민사회에서는 거점국립대 출신이자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차정인 전 총장의 이름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있다.
차 전 총장은 부산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18기로 이 대통령과 동기다. 검사 출신으로 변호사와 교수직을 거쳐 2020년 부산대 총장에 당선됐다. "부산대를 부산대답게"라는 구호를 앞세워 대학의 연구 역량 강화와 재정 안정 기반을 구축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부산교대와의 통합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퇴임 후에는 지난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예비후보로 나섰지만, "내란범죄자의 수괴가 여전히 석방된 상황에서 민주진보 진영이 분열된 채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자진 사퇴했다.
이 과정에서 차 전 총장의 정치적 성향이 명확히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부산대병원 파업 당시 총장 자격으로 파업 사태 중재에 나서 24시간 만에 협상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민주적 절차'와 '소통'이 그의 행정 스타일이라는 평가다.
다만, 대학 교육 분야의 전문성은 풍부하지만 초·중등 교육에 대한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차 전 총장은 교육감 선거 준비 과정에서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안다"며 "이 대통령의 교육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역시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장 당시 차 전 총장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예비후보 시절 그는 "학생 간 교육 기회 격차, 지역 간 불균형, 공교육 신뢰도 저하가 교육의 핵심 문제"라고 지적하며, "맞춤형 학습 지원 시스템을 통해 사교육 의존을 줄이고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공언했다.
차 전 총장은 마산고와 부산대 법대를 거쳐 사법시험(28회)에 합격, 검사로 재직하다 변호사로 활동했다. 2000년과 2002년, 각각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번 대통령 선거 때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후보의 지역 기반 다지기에 앞장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