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폭설 내리는 영하 30도서 극한 테스트“ 현대차·기아 글로벌 EV 경쟁 앞서는 이유는

23일 남양기술연구소 미디어 랩투어
공력시험동·환경시험1동 등 투어
혹한·혹서 등 극한 환경서 테스트
“첨단 시험 설비·방대한 데이터 비법”

▲환경시험동 고온챔버에서 아이오닉 6N 차량의 열관리 성능을 평가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람으로 테스트해 세계 최고 수준의 공기저항계수 0.114를 달성한
‘에어로 챌린지 카’를 개발했습니다. (박상현 현대차·기아 공력개발팀 팀장)

세계 최초로 영하 30도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환경시험1동 시험실 책임연구원)

23일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그룹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만난 직원들은 하나같이 현대차·기아 전기차의 기술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1996년 설립된 남양연구소는 신차와 신기술 개발은 물론 디자인, 설계, 시험 등 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시설이 집약된 곳이다. 4년 연속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가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한 모든 비법이 남양연구소에 담겨있다.

이날 약 3시간 반가량 연구소의 △공력시험동 △환경시험1동 △R&H성능개발동 △NVH3동을 둘러봤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공기역학 성능을 개발하는 공력시험동을 먼저 둘러봤다. 이곳은 차량의 공력 성능을 정밀하게 평가하고 개발하기 위해 특수 설계된 총면적 약 6000㎡ 규모의 연구 시설이다. 완성차 업체 간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높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일찍이 공력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공력시험동에서는 세계 최저 공기 저항 계수 0.144를 달성한 ‘에어로 챌린지 카’를 만나볼 수 있었다. 해당 차량은 3400마력의 출력으로 바람을 일으키는 대형 송풍기와 노면을 구현한 회전 벨트 등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탄생했다. 실제로 에어로 챌린지 카 후면에 연기를 분사하자 블레이드와 디퓨저가 뒤쪽으로 나오면서 공기 흐름을 제어하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 팀장은 “전기차 핵심 경쟁력으로 손꼽히는 1회 충전 주행거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력 성능을 높이기 위해 외관 디자인부터 차량 하부 설계, 공력 신기술 개발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설 시험 중 아이오닉 9 차량의 프렁크 눈 유입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환경시험1동은 다양한 기후 조건 아래 차량의 모든 성능을 검증하는 곳이다. 핵심 시설은 환경 풍동 챔버로 온도, 습도, 풍속 등 전 세계 기후와 주행 조건을 정밀하게 재현할 수 있다.

실제 50도 이상 중동을 구현한 고온 환경 풍동 챔버에 들어서니 ‘아이오닉 6 N’이 시속 50㎞의 속도로 바퀴를 연신 굴리고 있었다. 영하 30도의 혹한 지역에서는 ‘아이오닉 9’이 거친 눈보라를 견디면서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 아이오닉 9의 충전구와 프렁크에는 강설에도 불구하고 눈이 쌓이지 않았다. 두 곳의 환경은 랩투어 참여자들이 들어서자마자 손사래를 치면서 나왔지만, 차량은 끄떡없다는 듯 버티고 있었다.

▲RH성능개발동에서 고속 타이어 유니포미티 시험기를 작동시키는 모습. (사진=현대차)

R&H성능개발동에서는 정교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량의 핸들링과 승차감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이 타이어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연구원들은 R&H 연구의 기본을 타이어로 규정한다. 연구실에서는 고속 타이어 유니포미티 시험기로 고정된 타이어가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를 통해 타이어 기업과 데이터를 공유하고 최적의 성능을 만들어낸다.

NVH동에서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측정해 이를 줄이는 방안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소음·진동·불쾌감(NVH) 성능을 차량 경쟁력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날 남양연구소를 둘러보니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자동차 기업 3위로 올라선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소 내 최첨단 시험 설비부터 연구원들의 정교한 연구개발 과정이 해답이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앞으로도 첨단 시험 설비와 방대한 데이터에서 비롯된 차량 개발 노하우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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