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지원, 생육·사양관리 강화해 병해충 발생 등 2차 피해 예방

농림축산식품부는 16~19일 내린 많은 비로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국민이 농축산물의 수급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주요 품목별 대책 마련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20일 기준 농작물 침수는 2만8491헥타르(ha)를 기록했다. 농작물은 벼 2만5065ha(전체 재배면적의 3.6%), 논콩 2050ha(5.8%), 멜론 140ha(7.8%), 수박 133ha(1.2%), 딸기 110ha(1.9%), 쪽파 96ha(1.7%), 대파 83ha(0.06%) 등의 피해를 봤다. 가축 폐사는 닭 142만9000마리(전체 사육 규모의 0.8%), 오리 13만9000마리(1.9%), 돼지 855마리, 젖소 149마리, 한우 529마리, 꿀벌 1101군 등의 피해가 있었다.
농식품부는 우선 가장 피해 규모가 큰 벼는 물 빠짐이 완료되면 생육에는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비닐하우스 등 시설재배가 많은 오이, 애호박, 청양고추, 토마토 등 과채류는 8월 주 출하지인 강원 지역에는 피해가 없어 이번 집중호우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8월 과채류 주 출하지를 보면 청양고추는 강원이 90.0%, 토마토는 강원·전북 76.3%, 애호박은 강원·경기 86.0%, 오이는 강원·경북이 69.1%를 차지한다.
모종을 기르는 단계에서 피해를 본 딸기는 9월 정식에 대비해 피해가 없는 지역에서 모종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수박과 멜론은 부여(수박), 담양·곡성(멜론) 등 침수 피해와 제철 과일 수요 등이 겹쳐 당분간 전·평년보다 높은 가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지자체, 농협, 자조금단체 등을 통해 침수 피해 시설하우스 등에 신속한 퇴수 조치, 침수 부위 세척 및 방제 약제 살포 등을 지시했고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할인지원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또 충남 예산·아산 지역 등이 주산지인 쪽파는 침수지역 퇴수가 이뤄지면 수확할 수 있지만 수확 작업 여건이 나빠져 당분간 공급량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히 김장용 쪽파는 8월에 파종하므로 김장철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침수 피해 지역은 필요하면 지자체·농협 등과 재파종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가축 중 피해 규모가 가장 큰 가금류는 복날 등 계절적인 수요 증가에 대비해 이미 6월에 병아리 입식량을 3.6% 늘리고 육용종계의 생산 주령을 연장(64주령→제한 없음)한 바 있어 폭우·폭염으로 인한 가금류 피해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가축전염병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농장 주변 오염 물질 제거, 사육시설 세척 및 건조, 소독 등 사양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강원지역(평창, 강릉, 태백 등)이 주산지인 여름배추와 무는 이번 비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강우가 장기화할 경우 모종·종자 유실 및 병해충 확산 등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예비묘 300만 주와 병해충 방제 약제·영양제를 농가에 공급해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일부 과수원 침수 피해가 있는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등 주요 과일류는 퇴수가 완료돼 생육에 큰 지장이 없고 전반적으로 피해 규모도 크지 않아 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탄저병 등 병해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약제 지원과 현장기술지원 등 생육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 전체 피해 규모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품목별 피해 양상 등을 파악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