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개팀, 2027년 2개팀 압축
LG, 네이버, 업스테이지 유력 후보
대학ㆍ전문 AI 中企 등과 합종연횡

글로벌 빅테크의 95% 수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공모가 마감되며 어떤 기업이 ‘K-AI’ 이름을 거머쥘지 관심이 쏠린다. 해당 프로젝트의 최종 선발 기업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공공 서비스 입찰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아울러 최종 선발 기업이 글로벌 AI 전쟁에서 우리나라가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21일 AI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감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정부 사업에는 국내 대기업인 LG AI 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KT, NC AI와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 코난테크놀로지, 모레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사업은 글로벌 빅테크와 견줄 수 있는 고성능 '국가 대표' 모델 개발을 목표로 그래픽 처리장치(GPU)와 저작물 데이터 공동 구매 지원뿐만 아니라 인력까지 집중 지원하는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다. 올해에만 20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된다. 정부는 다음달 초 5개 팀을 선정한 후 단계 평가를 거쳐 2027년에 2개 팀으로 압축할 계획이다.
최종 선정된 AI 개발사가 글로벌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면 정부는 이를 오픈소스로 활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최종 선정된 모델은 ‘K-AI 모델’, 해당 기업은 ‘K-AI 기업’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가장 강력한 후보로 LG AI 연구원과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등을 꼽는다. 이들 기업이 독자적인 힘으로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이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LG AI 연구원과 네이버클라우드는 각각 엑사원 시리즈와 하이퍼클로바 시리즈를 공개했으며 네이버는 4월 경량화 모델인 ‘하이퍼클로바 X SEED’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바 있다.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는 최근 공개한 차세대 AI 모델 ‘솔라 프로2’가 글로벌 AI 분석 기관 '아티피셜애널리시스'의 '지능 지표'에서 58점으로 전체 12위에 오르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xAI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관련 소식을 공유할 정도로 글로벌 차원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비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다만 이들 주관 기업의 컨소시엄 구성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심사 기준에 기술력과 독자 개발 여부 뿐만 아니라 확장성, 생태계 기여도, 공공 부문 활용 가능성이 포함되면서다. 실제로 이번 프로젝트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들은 다양한 구성원들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SK텔레콤은 크래프톤과 라이너, 리벨리온 등과 함께 참여하며 코난테크놀로지는 사이냅소프트·알체라·페블러스 등 AI 전문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3곳과 고려대학교·연세대학교·포항공과대학교(POSTECH)·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국내 대학 4곳을 우군으로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프로젝트의 선발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기업의 관계자는 “GPU 지원이 빅테크 만큼은 아니어도 GPU 공적 지원과 같은 혜택과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기업 입장에서는 굉장히 매력적”이라면서 “적은 인프라 대비 뛰어난 성능을 낼 수 있으며 만든 AI 모델을 확장해 얼마나 생태계를 넓힐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