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호텔앤리조트(한화호텔)이 서울 강북구에 있는 5성급 리조트 ‘파라스파라서울’ 인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한화호텔 측은 "인수검토는 맞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손사레를 치고 있다. 다만 파라스파라 모기업인 삼정기업이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는 등 유동성 확보가 절실해 예상 외 속도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 및 호텔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파라스파라서울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은 회계법인 삼정KPMG가 맡고 있다.
파라스파라서울은 서울 강북구 삼양로 689에 있는 리조트로 북한산국립공원에 위치해 있다. 이곳 운영 법인인 정상북한산리조트는 박상천 삼정기업 대표 등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조선호텔앤리조트가 파라스파라서울에 대한 위탁 운영을 맡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파라스파라 가치는 5000억~6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화호텔이 파라스파라서울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힐링'과 '웰니스'가 인기를 끌면서 체류형 리조트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내 유일한 5성급 리조트라는 점도 고객 유치에 유리한 장점이다. 한화호텔이 서울 도심에 있는 더플라자호텔 대신 파라스파라서울을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한화호텔은 잇단 기업 인수로 인해 재무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 한화호텔은 올해 초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주도로 아워홈 지분 58.62%를 약 8695억 원에 인수했다. 이로 인해 2023년 말 기준 175.2%이던 부채비율은 1분기 197.4%까지 치솟았다.
파라스파라서울 모기업인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씨도 경영 사정이 여의치않다. 건설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등으로 2500억 원의 미회수 채권이 발생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또 올해 2월 시공사로 참여한 반얀트리 해운대 신축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대표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사고로 잔여 공사비 채권 회수도 불투명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한화호텔의 심장부 격인 서울시청 앞 더플라자호텔 폐업설도 꾸준히 대두되고 있다. 한화호텔 측은 “영업 종료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기존 호텔을 사무실로 전환해 수익성 제고를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경우 한화호텔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현재 파라스파라 모기업이 기업회생 절차에 있는 등 법적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각에선 삼정기업 측이 희망 매각가를 1조 원대까지 불렀다는 이야기도 나와, 실제 딜이 성사된다면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