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F&B 매출 3~5배 증가 기대"

고추장 스프레드, 불닭ㆍ멜론 맛 휘낭시에, 잔망루피ㆍBTS 굿즈.
앞으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 살 수 있게 될 제품들이다.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이 18일 'K컬쳐 복합 쇼핑 공간'으로 새로 단장하면서다. 리뉴얼 오픈 첫날 찾은 명동점 11층에는 디저트ㆍ식품부터 패션, 기프트, 케이팝 상품까지 100여 개 브랜드가 모두 모여 있었다. 매장들을 천천히 구경하며 한 바퀴를 돌아도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입국 직후나 출국 직전 등 시간이 부족한 관광객이 빠르게 쇼핑할 수 있게 현시점 K트렌드를 11층에 몰아넣은 것.
공간은 디저트ㆍ팝업ㆍ신세계 푸드 마켓ㆍ패션 등 총 4개의 존으로 구분된다. 이번 리뉴얼의 핵심은 디저트와 식품이 있는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다. 기존 21㎡(5~8평) 정도에 그쳤던 좁은 식품 코너를 132㎡(40평)가량으로 대폭 넓혔다. 11층 공간 한쪽을 길게 차지하고 있는 이곳에는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고추장, 불닭볶음면, 초콜릿부터 지역 특산품, 건강기능식품, 한복이 그려진 틴케이스 쿠키까지 다양한 식음료와 디저트가 준비돼 있다.
F&B는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가 가장 공을 들인 부문이기도 하다. 이번 리뉴얼에서 식품ㆍ캐릭터 지적재산권(IP)ㆍ주류ㆍ시가(담배) 분야를 담당했던 박명규 팀장은 "브릭샌드, 그래인스 쿠키 등은 기존 면세점에서 볼 수 없었던 제품들로, 외국인에게 소개할 수 있는 브랜드를 발굴하고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식품 부문 매출은 기존과 비교했을 때 대략 3~5배 정도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이번 리뉴얼을 위해 1년 가까이 각종 박람회ㆍ시장ㆍ사회관계망서비스(SNS) 조사를 거쳐 입점 브랜드를 발굴했다. 선정 기준은 △국내 소비자 선호도 △패키징 △맛 등 크게 세 가지였다. 현정훈 식품ㆍ주류 바이어는 "최근에 2030대 젊은 개별 관광객들이 늘고 있고, 화장품 위주로 쇼핑만 하던 과거와 달리 문화 자체를 '체험'하려고 하는 것이 트렌드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깐깐한 선정 기준을 통과한 브랜드 중 한 곳인 '브릭샌드'는 명동 매장을 찾는 고객 10명 중 9명이 외국인이다. 한두 개 낱개로 사기보다 선물용으로 여러 개 사는 경우가 90%에 달한다. 브릭샌드는 이르면 이달 내로 '불닭 맛'과 '멜론 맛' 휘낭시에를 출시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만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이밖에 같은 층에 있는 주류, 시가 코너에서도 단독 입점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카카오프렌즈, 잔망루피 캐릭터 굿즈가 있는 기프트존도 있다. 패션존은 기존의 내셔널지오그래픽, 아크메드라비 등 스트리트 브랜드에 더해 게스(GUESS), 엠엠엘지(Mmlg) 단독 숍을 새롭게 추가했다.

방탄소년단(BTS) 굿즈와 콘텐츠를 별도로 모은 '스페이스 오브 비티에스(SPACE OF BTS)' 매장도 기존 8층에서 11층으로 옮겨왔다. 멤버별 활동 시기에 맞춘 앨범과 굿즈 신상품을 추가했다. 추후 하이브의 다른 아티스트와도 콜라보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리뉴얼로 면세점 쇼핑 공간 전체(8~11층)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K컬쳐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되면서 BTS 굿즈를 사기 위해 11층으로 왔다가 다른 섹션과 층을 둘러보는 고객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정원 신세계디에프 MD담당 상무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그 중에서도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를 향후 한국에 오면 꼭 들러야 할 필수 방문지로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