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VIP 격노설’ 관련 김계환 전 사령관 다시 소환

김계환 전 사령관,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이충면 전 비서관, 참고인으로 다시 출석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채상병 사건 수사방해 의혹 관련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VIP 격노설’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을 다시 소환했다.

김 전 사령관은 17일 오전 10시 25분께 서울 서초구 채상병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첫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를 여전히 부인하는지’, ‘박정훈 대령에게 격노를 전달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답하지 않고 사무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김 전 사령관이 박 대령에게 지시한 내용과 그가 박 대령 항명 사건 재판 증인으로 나와 진술한 내용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사령관은 지난해 2월 박 대령 사건 1심 재판에서 자신이 ‘VIP 격노설’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VIP 격노설’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을 보고받고 격노하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사건 기록의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로 화를 냈고, 이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혐의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날 오전 11시 54분 이 전 장관은 대통령실 대통령실 유선번호 ‘02-800-7070’로 걸려 온 전화를 받은 뒤 김 전 사령관에게 조사 결과의 경찰 이첩 보류 및 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다. 김 전 사령관은 이후 박 대령에게 ‘VIP 격노설’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소환했다. 이 전 비서관은 격노설이 나온 대통령실 회의에 참석한 인물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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