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자원 꽂힌 미국…인니와 무역협상 타결·중국에는 엔비디아 칩 주고 희토류 받고

트럼프 “인도네시아산 광물 접근성 확보”
H20 칩 중국 수출 재개 이유는 ‘희토류 확보’
미국, 희토류 중국 의존도 낮추기 위해 안간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진행 중인 무역 협상에서 광물 자원 접근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협상을 체결했다”라며 “모두를 위한 훌륭한 협상이 완료됐다”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 체결에 따라 앞으로 인도네시아는 미국에 19%의 관세를 내게 됐다. 앞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 책정한 관세는 32%였는데 최종 협상을 통해 13%포인트(p) 낮아졌다. 인도네시아는 영국과 베트남에 이어 세 번째로 이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한 국가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의 배경엔 인도네시아산 광물에 대한 미국의 접근성 확보가 있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구리 분야에서 매우 강하다”라며 “미국은 인도네시아의 모든 분야에 대한 완전한 접근을 확보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구리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네시아에서 광물을 수입할 때 실제로 관세를 부과할지가 관건이다. 인도네시아산 광물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했어도, 미국 기업들이 높은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수입을 꺼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인도네시아산 구리에 대한 관세율을 50%와 19% 중 어떤 것으로 적용할지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엔디비아의 인공지능(AI) 칩 ‘H20’ 모델의 중국 수출 재개를 허용했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희토류 수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수출 허용 이유에 대해 “우리가 막았던 H20 수출을 다시 허가한 것은 중국과 희토류 자석 관련 합의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렸던 중국과의 2차 무역 협상에서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통제와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 일부의 해제를 맞교환하기로 했다. 러트닉 장관의 발언대로라면 미국은 희토류 자석 대미 수출 재개의 조건으로 H20 칩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패스에 위치한 MP 머티리얼스 소유 희토류 광산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이러한 맞교환 방식이 언제까지고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자국 내에서 희토류 생산에 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행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국방부가 희토류 채굴 업체인 ‘MP 머티리얼즈(MP)’와 약 4억 달러(약 5500억 원)어치의 우선주 15% 인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MP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회사로 미국 내 유일하게 운영 중인 희토류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희토류 금속과 자석을 생산하는 공장도 운영 중이다.

MP는 미 국방부가 향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희토류 국내 생산을 촉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생산량의 10배 규모의 희토류 자석 제조 시설 건설도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리틴스키 MP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까지 연간 약 1000톤(t) 규모의 희토류 자석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10배 이상의 규모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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