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연준 흔들면 역효과”…월가서 파월 첫 공개 지지

“연준 놓고 장난치면 역효과
독립성 절대적으로 중요”
재무장관 "차기 후보 검토 시작”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4월 23일 미국 뉴욕이코노믹클럽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기준금리 인하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간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월가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파월 의장을 지지하는 입장을 내놨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JP모건 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연준을 놓고 장난치다 보면 종종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며 “기대했던 것과 정반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독립성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파월 의장 때리기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미국 주요 금융기관 수장 중 다이먼 CEO가 처음이다. 월가 거물들은 그간 정부의 정치적 압력이 연준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의식해 공개적인 발언은 삼가왔다.

시장은 다이먼 CEO 발언에 수긍하고 있다. 파이퍼샌들러의 벤슨 더럼 글로벌 정책·자산배분 부문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자들이 신뢰하지 않는 후임을 지명한다면 주식과 채권 가격도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파월 의장을 조기에 축출하려 한다면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즉시 0.25~0.5%포인트(p) 급등할 수 있고 이는 매우 큰 변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투자자들이 독립적인 인물이라고 믿는 사람을 대통령이 지명한다면 비록 그 발표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진행되더라도 시장은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월 25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이런 분위기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파월 의장 압박을 이어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차기 의장 후보 지명에 관해 이미 공식적인 절차가 시작했다”며 “연준 안팎에 훌륭한 후보들이 많다”고 말했다. 파월이 내년 5월 의장 임기가 끝나면 연준 이사회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임 의장이 연준 이사직을 유지한다면 시장이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전통적으로 연준 의장은 이사직도 그만둔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이먼 CEO는 JP모건이 스테이블코인에 참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JP모건 예금코인(JPMD)과 스테이블코인을 이해하고 잘하기 위해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도 이날 “여러 투자 방안 중 하나로 ‘씨티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CEO 역시 참여 의향이 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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