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도매시장법' 속도 낸다 ...與 "되도록 빨리 통과시킬 것”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민주당 물가대책 TF 현장방문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7.16. (뉴시스)

여당이 농수산물 유통 체계의 디지털 전환이 골자인 '온라인 도매시장법' 처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 1층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임미애 의원이 발의한 온라인 도매시장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주시기 바란다”라는 기운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유통이사의 건의를 받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의 뜻을 밝혔다. 당 물가대책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유동수 의원도 “원내대표와 잘 상의해서 되도록 빨리 (통과)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농수산물 유통 체계의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하는 ‘온라인 도매시장법(농수산물 온라인 도매거래 촉진에 관한 법률안)'은 온라인 도매시장 운영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 농어민의 소득 증대를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민주당에서 김현정(2024년 6월)·임미애(2024년 11월) 의원이, 국민의힘에선 김도읍(2024년 6월)·정희용(2024년 10월)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했지만, 현재 소관 상임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의 2024년 운영실적에 따르면 도매단계 유통비용율이 7.5%포인트(p) 감소한 반면, 농가 수취가는 3.6%p 올랐고, 소비지 구매금액은 4.9% 줄었다. 유 이사는 “전체를 따져보면 물가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김 직무대행을 비롯해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 허영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 물가대책 TF 유 위원장, 최기상 간사, 임호선·염태영·김남근·채현일·김동아·오세희·임미애 의원은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폭염에 따른 물가 대책 방안을 들었다.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홍문표 aT 사장 등도 자리했다.

김 직무대행은 “극심한 폭염으로 농수축산물 가격이 폭등하는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수박 한 통이 3만 원에 육박하고, 배추 한 포기도 4000원을 넘었다고 한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장바구니, 밥상 물가의 안정이 정말 시급하다”고 했다. 이어 “온라인도매시장은 ‘밥상 물가’를 지키는 열쇠이자 유통단계 축소와 가격의 투명화를 실현하는 핵심 플랫폼”이라며 “산지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서 생산자의 수익을 보장하고, 소비자의 부담을 절감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활성화를 위한 제도가 아직까지 여전히 미비하다. 관련 법률을 제·개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물가안정과 유통혁신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강 차관은 “국민 먹거리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농산물 생산과 유통구조 개선이 필수적인 과제”라면서 “농식품부는 생육 관리 중심의 적정 생산·공급 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온라인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농산물 유통구조를 대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쿠팡 서초1캠프를 찾아 폭염대응 배송인력 작업 현장을 살펴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7.16. (뉴시스)

김 직무대행은 물가 대책 간담회에 이어 쿠팡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서초 서브허브로 이동해 폭염 대책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폭염은 국민의 생명·안전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다뤄져야 한다”며 “산업 현장에서 폭염 안전 5대 기본 수칙이 잘 지켜지는 게 관심 사항인데, 사각지대가 없는지 최대한 꼼꼼하게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에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올해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예방을 위한 ‘택배 없는 날’에 꼭 동참해주기 바란다”며 “다른 물류센터와 터미널 캠프에도 냉방시설을 잘 설치해 운영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