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년새 온실가스 배출 50% 증가 “SAF 사용 확대·신기재 투입”

여객·화물 사업 회복세 요인
SAF 사용 글로벌 의무화 추세
연료 효율 개선 항공기 도입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전 세계적으로 ‘하늘길 탈탄소’ 추세가 확산하는 가운데 대한항공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근 3년 사이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후 급증한 항공 수요와 화물 운항 증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 확대와 함께 2032년까지 연료효율이 개선된 신기재 항공기 149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15일 대한항공이 발표한 2025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직접배출(Scope 1)과 간접배출(Scope 2) 합산 기준 1299만8606톤(t)CO2eq(이산화탄소환산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이는 2022년 867만4458tCO2eq, 2023년 1189만8640tCO2eq보다 꾸준히 늘어난 수치다. 2022년에 비해 2024년 배출량은 약 50%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다 화물 사업이 순항하면서 전체 운항 횟수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Scope 1, 2 전체 배출량의 약 99%는 항공기 운항에 사용되는 항공유로부터 발생하는 온실가스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해 여객·화물 사업의 견조한 실적에 따라 16조1166억 원의 매출로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2.5% 증가한 1조94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영업이익 2684억 원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다.

다만 글로벌 항공업계가 탄소 감축을 위해 SAF 사용을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대표 항공사의 배출 증가세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 SAF 2% 혼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해당 비율은 지난해 1%에서 2030년 6%, 2050년에는 70%까지 확대된다. 미국도 2050년까지 전량 SAF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2027년부터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 1% 혼합 의무화를 선언했다. 지난해 정부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을 개정해 SAF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지속가능 항공유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SAF 사용 확대와 고효율 신기재 항공기 도입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국산 SAF를 혼합 급유해 인천~하네다 노선에 주 1회 정기 운항을 하고 있다. 향후 SAF 사용 노선을 늘리고 안정적인 공급망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연료효율이 개선된 신기재 항공기를 2032년까지 총 149대 도입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지난해 신규 도입한 787-10은 기존 777-200 항공기 대비 연료 효율이 25% 이상 향상됐다. 도입 예정인 A350-1000 항공기는 동체의 50% 이상이 탄소복합 소재로 만들어져 탄소 배출을 25%가량 줄이게 된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SAF 의무화에 앞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SAF는 원가가 일반 항공유보다 2배 비싸다. 공급 가격도 2.5~3배 수준에 달한다. 항공사의 운항비용 중 연료비는 약 30~45%에 달해 SAF 의무화 시 비용 부담으로 항공권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SAF 적용 노선이나 혼합 비율이 미미하지만, SAF 적용 의무화가 본격화되면 항공권 가격이 인상될 소지가 크다”며 “유럽이나 미국에선 SAF 활성화를 위한 세제, 투자 지원 등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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