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략] 국내 금리 강세 마감…미국 관세 자극에 美 국채는 약세

지난주 채권시장은 미국과 한국의 정책 방향성이 엇갈리며 국채 수익률 흐름도 대비되는 양상을 보였다. 국내 금리는 한국은행의 완화적 스탠스 유지로 하락 마감한 반면 미국채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에 따른 기대인플레이션 자극으로 금리가 상승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 국내 시장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여파로 강세를 보인 반면, 미국채는 관세 리스크로 약세 마감했다.

국내 채권금리는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면서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주 대비 2.6bp 내린 2.447%, 10년물은 0.4bp 하락한 2.830%로 거래를 마쳤다. 장단기 금리차(3-10년 스프레드)는 38.3bp로 소폭 확대됐다.

반면 미국채 금리는 관세정책 여파로 상승했다. 미국 정부는 한국·일본에 대해 25% 상호관세율을 부과한다고 발표했으며 브라질·캐나다·EU·멕시코 등 다른 주요국에도 유사한 조치를 예고했다. 시행 시기를 8월 1일로 설정해 단기 협상 여지는 열어뒀지, 브라질 등 일부 국가는 보복관세 방침을 시사해 기대인플레이션 압력이 부각됐다. 여기에 구리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도 언급돼 원자재 가격 상방 우려가 커졌다.

국내 채권시장은 상호관세 이슈보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국은행은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했지만 위원 4명이 3개월 이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성명서 역시 큰 변화 없이 발표돼 시장은 8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정부의 추경으로 인한 성장률 상방 요인도 건설 투자 감소 등으로 상쇄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시장은 저성장 우려를 반영해 금리 하락 압력을 받았다.

향후 국내 금리는 통화정책 기조에 따라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 확대와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은 외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금리 레벨별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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