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HVAC 사업 5년 내로 매출 20조 목표⋯“엔비디아 진입 노린다”

HVAC, 전년 대비 3배 이상 수주 목표
칠러, 2년 내 매출 1조 달성 목표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 등 사업방식 고도화

▲LG전자가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ES사업본부의 사업 전략방향과 AI 데이터센터향 HVAC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메인 기계실에 설치된 터보 칠러. (사진제공-LG전자)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발맞춰 LG전자가 2030년까지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가운데 핵심축으로 부상한 것이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다. 가정용 에어컨 중심이던 기존 사업을 ‘에코솔루션(ES) 사업본부’로 개편하고, 연구개발(R&D)부터 기획, 생산, 판매,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완결형 체제’로 탈바꿈시켰다. 시장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바탕으로 B2B 전반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8일 LG전자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S사업본부의 전략 방향과 AI 데이터센터용 HVAC 솔루션 등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성 ES사업본부장, 오세기 ES연구소장, 배정현 SAC사업부장이 참석해 주요 내용을 직접 설명했다.

올해 LG전자의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수주 목표는 지난해 대비 3배이며, 이를 통해 시장보다 2배 빠른 성장을 만들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 20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HVAC 솔루션을 집약적으로 선보이는 공간으로, 주요 B2B 고객사들이 찾는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공조기, 칠러, 냉동 시스템, AI 기능이 접목된 공조 기술 등이 소개됐다.

▲LG전자가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ES사업본부의 사업 전략방향과 AI 데이터센터향 HVAC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으로 주목 받고 있는 초대형 냉방기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 (사진제공-LG전자)

특히 눈길을 끈 것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냉각 장치인 ‘냉각수분배장치(CDU)’였다. 이 액체 냉각 솔루션은 반도체 칩을 직접 냉각하는 방식으로, 공간 효율성이 높고 에너지 소비가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엔비디아에 CDU 공급을 추진 중이다. 이 본부장은 “엔비디아의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급을 협의 중”이라며 “엔비디아뿐 아니라 칩 제조사, 서버 제조사 등 전체 생태계에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기술 협력도 진행 중이다.

CDU 자체로는 매출 규모가 크지 않지만,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파생 제품이 창출될 수 있어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

▲LG전자 이재성 ES사업본부장 부사장(왼쪽)이 8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솔루션인 CDU(냉각수 분배 장치)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칩을 직접 냉각하는 CDU 기반 액체 냉각 솔루션과 △칠러를 이용해 데이터센터 내부 온도를 낮추는 공기 냉각 솔루션을 모두 갖추고 있다. 고성능 AI 연산으로 GPU와 CPU에서 발생하는 발열을 제어하는 데 액체 냉각 기술은 필수로 꼽힌다.

초대형 냉방기인 칠러는 B2B 성장의 또 다른 축이다. LG전자는 이 시장에서 향후 2년 내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 공략에도 나섰다. 현지 맞춤 전략과 밸류체인 강화를 통해 HVAC 영향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재 세계 12곳에 HVAC 생산 기지를 두고 있으며, 13번째 공장을 인도에 건설 중이다. LG전자는 또한 HVAC 관련 교육을 위해 전 세계에 ‘HVAC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인도 공장이 완공되면 에어컨 150만 대, 컴프레서 200만 대를 현지에서 생산하게 된다”며 “외부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생산 거점을 유연하게 운영해 리스크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ES사업본부의 사업 전략방향과 AI 데이터센터향 HVAC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AI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솔루션인 'CDU(냉각수 분배 장치)'. (사진제공-LG전자)

‘가전 구독’ 모델로 성장 기반을 다진 LG전자는 HVAC 분야에도 이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단순한 설비 납품을 넘어, 비하드웨어(Non-HW)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 본부장은 “칠러가 고장나기 전에 미리 점검하고 유지·보수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한데, 정수기처럼 관리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구독형 계약 방식을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HVAC 기업과의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배 사업부장은 “HVAC은 단순 제품이 아니라, 현지에 맞게 설계하고 설치하며 유지 관리까지 가능한 엔지니어링 역량이 중요하다”며 “LG전자는 12개 생산 거점과 70여 개의 글로벌 아카데미를 바탕으로 현지화된 엔지니어 인프라를 갖췄다.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을 통해 유지보수 모니터링 시스템도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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