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맡기면 운용 수익 드려요"⋯하나은행, 금융권 최초 '골드신탁' 출시

▲오후 개최된 취임식에서 이호성 신임 하나은행장이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지난달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협약을 맺고 신탁을 활용해 금 실물을 유동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금은 오랜 기간 동안 안전자산이자 투자자산으로 인식됐지만 실물 보유자 대부분이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집안에 보관만 할 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하나은행은 금을 맡기면 일정 기간 운용 후 만기에 실물과 운용 수익을 지급하는‘ 하나골드신탁(운용)’을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고객은 보유하던 금을 안전하게 은행에 맡겨 분실·보관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만기에 실물을 돌려받을 수 있어 1석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하나은행은 무수익 자산인 금을 운용해 고객의 수익을 만들고 자본 시장에는 높은 유동성을 지닌 금 실물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소비진작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현재 금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분해 주는 ‘하나골드신탁’은 하나은행 서초금융센터와 영업1부 지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시범 점포를 방문해 하나은행과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금을 맡기면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제공하는 감정 결과를 모바일 웹으로 받아볼 수 있다. 하나은행 영업점 두 곳에는 하루 평균 약 30건의 상담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측은 "고객은 감정 결과를 확인한 후 금 처분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할 수 있다"고 했다. 하나은행은 서비스 시범 운영 이후 순차적으로 전 영업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신탁부 관계자는 "이번 신상품을 통해 손님 경험 차별화는 물론 금 실물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실물 자산과 금융을 연결해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맞춤형 신탁 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