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관세안이 발표된 가운데 이같은 재료가 원화 채권시장엔 되레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8일 채권시장 참여자들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안 발표는 그간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재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재료 소멸에 따라 10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로 관심을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심리적 경계감과 함께 주식시장 조정 여부는 변수가 될 것으로 짚었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기존 세율에서 변동이 없었다. 3주간의 협상시한이 남아 있기도 해서 그다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일단 좋은 재료는 아니나 발표된게 이전 안하고 같다. 다음달 1일까지 유예한 부분도 있어 협상 여지도 있다. 당장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주긴 어렵다고 보여진다”면서도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도 있다. 당장 금통위를 앞두고 있어 이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세 발표가 주식시장 조정으로 이어질지 여부 등이 변수가 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관세안 발표가 마무리됨에 따라 미국채 금리가 고점을 봤다는 진단도 나왔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한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명실 IM증권 채권연구원은 “밤사이 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은 재정과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다. 관세 발표가 끝나면서 미국채 금리가 더 밀리긴 어렵다.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재료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또 “관세는 미국내 인플레 우려 보다는 경기하방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 경제 데이터도 2분기말 내지 3분기부터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도 파월 레임덕과 함께 금리인하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채 금리는 고점을 봤다”며 “국내 역시 하반기부터 수출이 부진할 것이다. 한은이 전망한 올 성장률 전망치 0.8%에도 이는 반영이 안돼 있다고 본다. 한은도 8월 인하와 함께 여차하면 11월 인하 가능성도 열려있다. 결국 (국내) 채권시장엔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12개국 정상 앞으로 관세 서한을 발송했다. 이 서한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한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단일 관세가 부과된다. 이는 지난 4월9일 발표됐던 관세율과 동일한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