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오르는데 내 주식은 왜”…불장에 소외감 커지는 동전주

전체 8% 비중 차지하는 동전주
국내외 안보·정치 테마주 포함
매매정지에 상폐까지…투자주의

국내 증시가 축포를 터뜨리고 있지만, 그 열기가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전주는 변동성이 심한 종목으로 꼽히는 만큼 투자에 앞서 기업 실적과 공시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기준 주가가 1000원을 밑도는 동전주는 총 235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52개, 코스닥 시장 157개, 코넥스 시장 26개 등이다. ‘동전으로도 주식을 살 수 있다’는 뜻을 지닌 동전주는 연초(266개)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 종목에서 8.1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동전주 성적은 좋지 않다. 특히 테마주로 분류되던 종목들이 낙폭을 키우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로 알려진 삼부토건은 연초 이후 63.16% 떨어졌다. 주가가 2023년 7월 주가가 5010원까지 급등했다가 347원까지 밀린 상황이다. 올해 4월 1일부터는 감사의견 거절을 이유로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조기 대선 정국을 타고 치솟았던 정치·정책 관련 테마주 성과도 부진하다. 이스타코(-62.66%), 오리엔트바이오(-49.52%), 윌비스(-35.43%) 등이 대표적이다. 이스타코와 오리엔트바이오는 이재명 대통령 테마주로 꼽히며, 윌비스는 대선 과정에서 일자리 관련주로 분류됐다. 새 정부가 들어서며 주가 상승 재료가 소멸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동전주도 있다. 연초 1430원에서 973원으로 떨어지며 동전주 대열에 합류한 드래곤플라가 이에 해당한다. 드래곤플라이는 감사의견 거절 사유를 해소하지 못해 상장폐지가 사유가 발생, 3월 24일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지난해 12월 결정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도 최근 납입대상자가 철회 의사를 밝히며 취소됐다.

동전주가 가장 많은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종목은 아이엠(-83.6%)이다. 아이엠은 모든 코스닥 종목을 통틀어 연초 이후 하락률이 가장 높은 종목이기도 하다. 거래소는 아이엠을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으로 선정해 4월 7일부터 매매거래를 중단했다.

연초 이후 주가가 75.90% 밀린 더테크놀로지도 아이엠과 같은 사유로 거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14일 상장폐지가 예정된 CNH는 상장폐지를 앞두고 3일부터 11일까지 정리매매 기간을 거치고 있다. CNH는 정리매매가 재개된 이후 71.56% 하락하며 이날 31원에 마감했다.

다만 글로벌 증시 흐름을 주도하는 미국과 비교해서는 동전주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기준 주당 1달러 미만 동전주 거래량은 미국 증시 전체의 47%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국내 증시의 경우 연초 이후 거래량 상위 종목에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등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도 함께 포함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증권가는 동전주가 기업 실적이나 업황 등 펀터멘털보다는 특정 이슈나 수급에 따라 요동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본다. 장기투자 대상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단기투자 시에도 위험성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중소형주 투자는 경기가 좋거나 경기가 반등하는 구간에서 유효한 투자 대상으로 여겨지는 만큼, 요즘처럼 경기가 침체된 국면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동전주는 심하게는 몇 분 단위로 매수를 잘못해도 큰 손실을 부를 수 있다”며 “기업 이익 측면에서 기초 체력이 낮아 ‘단타’를 잘 치고 나올 자신이 없으면 투자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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