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6분기 만에 美보조금 빼고도 흑자…캐즘 탈출 청신호

2분기 잠정 영업익 4922억…컨센서스 상회
정책 불확실성 속 ESS 라인 전환 등 생산 리밸런싱 성과
유럽 LFP 공급·북미 ESS 생산 본격화로 실적 개선 전망

LG에너지솔루션이 6개 분기 만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흑자를 기록했다. 견조한 북미 시장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라인 전환 등 전략적 ‘리밸런싱’ 성과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49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추정치인 3150억 원을 한참 웃도는 실적이다.

미국 IRA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는 4908억 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14억 원이다. AMPC를 제외하고도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3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이다.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상대적으로 견고했던 북미 지역의 고수익 물량이 확대된 점이 꼽힌다. 또한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이 2분기 조기 가동되며 ESS 배터리 생산이 시작됐고, 전사적인 원가 절감 노력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9.7% 감소한 5조565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유럽 완성차 업체(OEM)들의 보수적 재고 운영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ESS 생산지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중국 생산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반기 실적의 주요 변수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정책 리스크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서명한 대규모 감세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에는 IRA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를 9월 말 조기 종료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전기차 수요 전망에 대한 변동성이 한층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도 통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점진적 실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외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전방 시장 수요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유럽 전기차향 신규 케미스트리 제품 양산 개시, ESS 북미 현지 생산 본격화 등이 하반기 실적 개선의 기회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 고마진 프로젝트 중심의 전기차 매출, 미국 현지 생산역량을 기반으로 한 ESS 물량 조기 대응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럽 지역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고,유럽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이 개시되며 공장 가동률 회복이 기대된다. 북미 ESS 생산도 본격화함에 따라 실적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생산시설 리밸런싱 및 공급망 개편, 공정 혁신 및 설비 자동화 등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이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LFP, 46시리즈(지름 46㎜) 등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고, 수요가 급증하는 북미 ESS 시장에서도 현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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