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익률에 연이어 출자 확약
올해 들어 교환사채(EB) 인수 활발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첫 블라인드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대형 사모펀드) 모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당초 5000억 원 모집을 목표로 했는데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연이어 출자를 확약받으면서 당초 목표액의 두 배 가까운 금액을 모았다. ICS의 성공적인 자금 모집은 최근 SK엔무브 투자회수(엑싯) 등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덕분으로 평가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ICS는 1호 블라인드펀드 모집을 마쳤다. 모집액은 9530억 원이다. ICS는 2020년 설립된 IMM홀딩스의 크레딧 부문 자회사다. 2022년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처음 나섰지만, 당시 계열 투자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사모펀드·PE), IMM인베스트먼트(벤처캐피털·VC)와 펀딩 시기가 겹치면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출자 사업에 뛰어들었다.
작년 7월 ICS는 한국성장금융의 출자 사업에 선정되면서 600억 원의 출자를 확정받았다. 이후로 자금 모집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군인공제회, 산재보험기금 등에서 출자를 확약받았다. ICS는 5000억 원을 목표로 올해 3월 자금 모집을 클로징(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마감 기간을 연장하고 목표액도 9000억 원으로 높였다. 올해 들어서도 교직원공제회와 우정사업본부, 과학기술인공제회 출자 사업에 선정되면서 자금을 끌어모았다.
ICS의 성공적인 자금 모집은 높은 수익률 덕분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으로 2022년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지분 일부를 매입한 뒤 지난해 7월 매각하며 30%대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보유하고 있던 SK엔무브 지분 30%를 SK이노베이션에 8593억 원에 매각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SK엔무브 지분 10%를 1428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지분 40%를 총 1조20억 원에 매각한 셈이다.
ICS는 2021년 7월 엔무브 지분 40%를 1조1195억 원에 매입했다. 매각가만 보면 투자금 회수에 실패한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 기간 배당 수익까지 고려하면 5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뒀다. SK엔무브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조7222억 원을 배당으로 사용했다.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던 ICS는 배당수익으로만 6889억 원을 수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가와 배당금을 합하면 ICS는 1조6909억 원의 자금을 회수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 대비 차익은 5700억 원 수준이다.
ICS는 지난해부터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출자를 연이어 확약받으면서 올해 교환사채(EB) 투자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EB란 회사채 중 하나로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발행사의 자사주나 다른 회사 보유 지분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매입자는 주식으로 교환해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
ICS는 올해 2월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하고 있는 HD현대중공업 주식 173만576주를 대상으로 발행한 EB 인수에 3000억 원을 사용했다. 올해 5월에는 SNT그룹이 발행한 EB 인수에 2000억 원을 투자했다. SNT그룹 투자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SNT다이내믹스가 보유한 자사주 대상 EB 1100억 원어치와 SNT홀딩스가 보유한 SNT에너지 지분 대상 EB 700억 원어치, SNT홀딩스 보유 자사주 대상 EB 20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또한 ICS는 EB 외에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환전환우선주(RCPS) 65만8119주 매입에 500억 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사주 보유 기업들의 EB 발행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ICS의 관련 투자는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