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파업 이후 첫 공식 입장…성과급·근로환경 개선 의지 강조

▲6월 24일 서울 강남구 네오플 서울지사 사옥 앞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국내 게임업계 사상 첫 전면 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네오플이 내부 공지를 통해 노사 갈등의 쟁점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혔다. 공지문에는 성과급 지급 축소·고강도 근무 등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한 구체적 반박이 담긴 동시에 성과급·근로 여건 개선 노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 "수년간 성과급 미지급은 사실 아냐"⋯신작 출시 전부터 300억 지급

네오플은 내부 공지를 통해 신규 개발 조직에 신작 출시 이전에도 수 차례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음을 강조하며 노조 측이 주장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모) 개발 조직의 수년간 성과급 미지급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던파모는 정식 출시 이전 개발 단계에서부터 총 3차례에 걸친 마일스톤 인센티브(MI)와 한국·중국 출시 시점의 격려금, 흥행 기념 스팟 보너스 등을 포함해 총 300억 원 규모의 인센티브가 지급됐다. 이는 노조의 주장과 배치되는 대목으로 네오플의 성과에 기반한 보상 원칙은 흔들린 적 없다는 기조를 재확인한 셈이다.

◆ 중국 GI, 이례적 ‘2년 연장’… 구성원 보상 극대화

성과급 지급 축소 논란의 중심에 있는 중국 GI(Growth Incentive) 제도에 대해서도 사측은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제도 설계를 공개했다. 넥슨컴퍼니는 신작 출시 이후 2년간 프로젝트 이익의 일부를 지급하는 GI, 이후 라이브 서비스 성과에 따라 책정되는 KPI 기반 인센티브(KI) 등 이원화된 보상 구조를 운용하고 있다.

네오플은 던파모의 중국 론칭이 외부 변수로 지연되면서 국내에 선출시된 만큼 국내 GI 2년 이후에도 중국 출시가 이뤄질 경우 추가로 2년간 GI를 연장 적용하겠다고 결정했다. 다만 해외 퍼블리싱 수수료를 반영해 해당 기간의 지급률은 30%에서 20%로 하향 조정됐다.

이 같은 방침은 2022년 12월 이미 사전 안내됐으며, IP 사용료는 프로젝트 이익에서 제외하고, 일부 개발비도 중국 출시 이후로 이연 처리해 실질 수령액을 키우는 방식으로 조정했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 GI 미대상 조직도 보상 확대…KI 성과급 20% 증가

사측은 GI 적용 대상이 아닌 부서에 대한 성과급도 전년 대비 확대됐다고 밝혔다. 네오플에 따르면 KI 성과급 총액은 경영진 제외 기준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고 이는 연봉의 약 2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던파모 흥행의 기반이 던파 IP에 있다고 판단해 해당 프로젝트의 중국 GI 재원 일부를 특별 상여 형태로 배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플은 매년 교섭과정에서 조합 집행부에 KI 지급률을 고지하고, 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집행부에 성과금으로 지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초과근로 타 계열사 수준…업무 강도·주거 지원 개선 노력”

노조가 제기한 고강도 노동 문제와 관련해 사측은 “초과근로 시간이 타 계열사보다 많다”는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네오플의 일 평균 초과근로 시간은 44분, 넥슨컴퍼니 전체 평균은 30분으로 양측 간 차이는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 3년간 연 15% 수준의 인력 충원과 함께, 근로문화개선 전담 TF를 운영하며 구조적 개선을 추진 중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주거 지원 논란에 대해서는 노조의 주장과 달리 직원이 희망할 경우 거주 가능한 사택이 33세대가 남아있으며 교섭 과정에서 연세 및 전세지원금 확대 등 ‘제주 주거지원 상향’에 관한 분회의 요구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부연했다.

네오플 관계자는 “네오플은 성과에 기반한 보상을 기조로 다양한 보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산업 특성상 보상의 균등 배분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며 “다만 성과급 제도의 투명성 개선 등에 대해서는 회사와 구성원들이 장기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지는 내부 소통을 통한 갈등 완화 시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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