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트럼프에게 반격…“관세 없었으면 금리 이미 내렸다”

“관세 규모 보고 보류, 신중한 접근이 더 나은 선택”
7월 인하 가능성에는 “지표에 달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청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연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두들겨 맞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반격을 가했다. 1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에서 ‘관세가 없었다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했을지’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우린 관세 규모에 모든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당히 상승하는 것을 보고 (금리 인하를) 보류했다”며 “신중한 접근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관세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4.25~4.50%에서 유지되고 있다. 연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4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지난달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여전히 연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연준이 제시한 올해 연말 금리 중간값은 3.9%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파월 의장을 비난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누가 의장이 되든 그보다 나을 것”이라며 “지금 의장 자리에 바보가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의 이런 압박과 관련해 “그저 내 일을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당신이 파월 입장이라면 어떻게 대응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두 지금 파월이 하는 것과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대응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포럼에 참석한 중앙은행 총재들은 박수갈채로 파월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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