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신용평가 3사가 일제히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3년째 이어지는 영업적자와 석유화학 업황 회복 지연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30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낮췄다.
신평사들은 롯데케미칼이 2022년부터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올해 1분기에도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에도 불구하고 대산공장 정전 사고와 석유화학 시황 부진으로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적 문제도 등급 하향의 배경이 됐다. 한국기업평가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중국의 올레핀 증설 물량이 상당해 공급과잉 해소는 중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까지 겹치면서 석유화학 수요 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재무 부담 완화를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투자 규모를 줄이고 비핵심 자산 매각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신평사들은 "차입금은 줄어들겠지만 본질적인 영업현금 창출력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락은 그룹 전체에 연쇄 영향을 미쳤다. 모회사인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물산, 롯데캐피탈, 롯데렌탈 등 주요 계열사들의 등급도 동반 하락했다.
롯데지주의 경우 무보증사채 등급이 'AA-'에서 'A+'로, 기업어음은 'A1'에서 'A2+'로 각각 한 단계씩 내려갔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케미칼이 롯데지주 통합신용도의 31.7%를 차지하고 있어 연계 하락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