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농축은 우리 권리, 멈추지 않을 것”

주유엔 이란 대사 “우리 권리 양도 못해”
IAEA 사무총장 “몇 달 안에 농축 재개 가능”
트럼프 “시설 전체 완전히 파괴”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핵무기 개발의 핵심인 우라늄 농축을 놓고 미국과 이란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이란은 핵농축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바니 대사는 “농축은 우리의 권리이며 양도할 수 없다”며 “우린 이 권리를 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아가 “우린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책임 있는 회원국”이라며 “NPT는 우리에게 두 가지 명확한 권리를 준다. 첫째는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평화적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공습에 대해선 “이란 최고지도자나 국가 원수를 위협하는 행위가 처벌받지 않는다는 것은 국제법을 매우 심각하게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미국의 공습이 이란 핵시설을 완전히 파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의 역량은 이미 충분하다. 몇 달 안에 몇 개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해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니면 그보다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 모든 게 사라졌다고, 아무것도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우리와 정보당국 간 대화에 비춰볼 때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완전한 피해는 아닌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은 그곳에 충분한 산업적, 기술적 역량을 갖추고 있고 따라서 그들이 원한다면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폭탄은 마치 버터처럼 뚫고 지나갔다”며 “지금 그 공간에는 수천 톤의 암석만 쌓여 있을 뿐이다. 시설 전체가 완전히 파괴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건 적어도 일정 기간 이란의 핵 야망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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