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액 기준 예대차도 축소
대출금리가 수신금리보다 더 빠르게 떨어지면서 지난달 5대 은행의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가 두 달 연속 축소됐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대출)을 뺀 5월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예대금리차는 1.336%포인트(p)로 전월(1.406%p) 대비 0.07%p 축소됐다. 이는 4월(-0.066%p)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한 수치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가계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될수록 은행의 이자수익도 커진다.
5대 은행 중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1.45%p)이다. 하나은행(1.39%p), KB국민은행(1.38%p), 우리은행(1.25%p), NH농협은행(1.21%p)이 뒤를 이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 상승하다 올해 4월 처음으로 축소 전환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7월 0.43%p △8월 0.57%p △9월 0.734%p 등에 이어 10월 1.036%p를 기록하며 1%를 넘겼다. 이후 △11월 1.15%p △12월 1.168%p △1월 1.376%p △2월 1.38%p △3월 1.472%p까지 이어지며 정점을 찍었다.
예대금리차가 줄어든 것은 주요 은행의 대출금리 하락 폭이 예금금리보다 컸기 때문이다. 지난달 5대 은행의 평균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 금리는 연 3.974%로 전월(4.104%)보다 0.13%p 떨어진 반면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평균 2.638%로 전월 2.698%에서 0.06%p 하락했다.
인터넷은행, 지방은행, 외국계 은행을 포함해 이날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가운데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6.30%p)이며 제주은행(5.22%p)이 뒤를 이었다.
한국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2.09%p로 전월(2.03%p)보다 0.06%p 확대됐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축소됐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는 2.208%p로 전월(2.218%p)보다 0.01%p 하락했다. KB국민은행이 2.37%p로 가장 컸으며 △우리은행(2.20%p) △신한은행(2.18%p) △하나은행(2.15%p) △NH농협은행(2.14%p) 순으로 나타났다.
공시 대상 19개 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이 5.62%p 가장 컸으며, 토스뱅크가 4.48%p로 뒤를 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예대금리차를 주시하고 있는 만큼 축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개최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에서 시장 흐름과 엇박자가 나고 있는 예대금리차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비금리적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주문하고 있는 만큼 예대금리차 축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