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운집' 재건축 시계 빨라진 여의도, 집값 뛴다

▲여의도 아파트 단지 전경. (출처=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노후 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실거래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일부 시공사 선정이 임박한 단지는 모든 평형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는 등 가격 오름세가 매서운 흐름이다. 전문가는 하반기 시공권 확보를 위한 10대 건설사의 홍보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여의도 '시범' 전용면적 79.24㎡는 이달 17일 27억6500만 원에 신고가 거래 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이미 전 평형에서 신고가 거래가 체결됐는데 한달 만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시범 아파트 나머지 평형도 이달 들어 최고가를 다시 썼다. 시범 전용 60.96㎡는 이달 23억5500만 원에 팔려 한 달 전 20억7000만 원에서 2억8500만 원 뛴 값에 팔렸다. 전용 118.12㎡도 33억70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돼 한 달 새 1억7000만 원이 올랐다. 전용 156.99㎡는 앞서 5월 42억 원에 신고가 거래된 후 호가를 유지 중이다. 1971년 준공된 시범아파트는 24개 동, 최고 13층, 1584가구 규모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1호 단지로, 최근 데이케어센터 기부채납을 수용하고 사업에 탄력이 붙은 상태다.

여의도의 또 다른 재건축 단지인 '삼부' 전용 135㎡도 지난달 8일 37억20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되면서 한 달 만에 몸값이 3억 원 이상 뛰었다. 이 아파트는 총 866가구 규모로 재건축 조합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여의도 일대에서는 시범, 삼부를 비롯해 12개 단지가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한양과 공작아파트는 각각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대교 조합은 올해 7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고, 시범 조합도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해당 사업지 시공권 쟁취를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는 최근 서울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며 '불장'으로 바뀐 가운데 여의도 노후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최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10대 건설사가 시공사 선정 입찰을 검토하면서 외부 투자자에게 상당한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권일 부동산 인포 리서치 팀장은 "재건축 바람이 강한 압구정은 고액 자산가들의 시장이고, 목동은 시기적으로 진입 애매하다고 판단한 투자 수요가 여의도 재건축 단지로 선회하고 있다"며 "여기에 주요 건설사들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가열찬 홍보에 나서면서 소위 가격 거품이 끼는 수준으로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하반기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정부가 규제 지역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소강 상태로 접어드는 시기가 올 수 있다는 견해다.

권 팀장은 "시장은 심리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당분간 오름세 이어지겠지만, 과열 양상에서 오르고 있기 때문에 무한정 값이 오르지 않고 가격이 멈추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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