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대표적인 노후 대단지, 은마아파트.
1996년 재건축 논의가 시작된 이래, 30년 가까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서야 재건축에 시동이 걸렸는데요. 계획된 정비안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향후 49층, 총 5962세대의 초고층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 한보건설이 시공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총 4424세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규모였으며, 전용 84㎡ 기준 2700만 원에 분양됐던 이 아파트는 현재 약 40억 원의 호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건축 후 40년이 넘은 현재, 주차난과 낙후된 시설 등으로 주민 불편이 극심한 상황입니다.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많은 난관이 존재하는데요. 먼저, 단지 내 상가 조합원들과의 갈등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일부 상가 조합원들은 아파트 입주권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파트 조합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재건축 추진은 또다시 지연될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더해 강남권에 적용되는 분양가상한제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도 조합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조합이 원하는 분양가 책정이 어렵고, 초과이익환수제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개발이익에 대해서도 과세가 이루어지는 등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상가와 아파트 조합원 간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재건축이 빠르게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10~15년 이상이 더 소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합니다.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대장정'은 과연 이번에도 다시 멈춰 서게 될지, 부동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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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인만 부동산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