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감·소음·안전성도 대폭 개선
해외 진출 가능성도 주목

현대로템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2세대 KTX-이음’ 초도 편성분을 기존 계획보다 약 4개월 앞서 조기 인도했다고 30일 밝혔다.
2세대 KTX-이음은 현대로템이 2021년 12월에 수주한 총 84량(6량 1편성) 규모 사업의 일환이다. 본래 납품기일인 10월 31일보다 140일(4개월 18일) 빠른 13일에 초도 납품이 완료됐다.
현대로템은 수십 년간 쌓아온 고속차량 제작 실적과 생산 공정의 효율화, 발주처와의 긴밀한 협업이 조기 납품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KTX-이음은 국내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철도차량으로, 1세대(총 114량)는 2016년 계약돼 2021년 1월 첫선을 보였다. 이후 현대로템은 발주처와 승객 피드백을 반영해 진동과 소음, 승차감 등을 개선한 2세대 KTX-이음을 내놓게 됐다.
2세대 KTX-이음의 가장 큰 변화는 승차감 향상이다. 노면으로부터 차체 충격을 경감시켜 승차감을 개선하는 식이다. 차체의 주행과 제동 기능을 갖춘 대차 부문에 성능이 개선된 서스펜션(완충 장치)을 설치하고, 차체 하부 강도를 높이기 위한 보강재를 추가했다.
객실 내 소음도 줄었다. 차량에 전기를 공급하는 판토그래프(집전장치) 주변에 설치되는 스테인리스강 소재 차음재의 면적을 늘렸고, 천장에는 외부 소음을 막아주는 차음판을 추가했다. 또 차량의 측면 벽 상부에 흠음 목적으로 들어가는 팽창폼의 비중을 확대한 동시에, 바닥에는 차음 기능이 강화된 고차음 합판을 추가로 깔거나 확장했다.
열차자동방호장치(ATP)도 국산화해 적용했다. ATP는 앞차와의 거리와 선로 상태 정보 등을 수신해 안전한 차량 운행을 돕는 열차제어시스템(KTCS-2)의 핵심 장치다. 속도가 빠른 고속차량일수록 ATP의 성능은 승객들의 안전과 수송력 증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앞서 현대로템은 국토교통부 주관 한국형 KTCS-2 연구개발 국책 과제에 참여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KTCS-2는 세계 최초로 철도전용 4세대 무선통신망(LTE-R)을 적용해 더욱 빠른 속도로 차량과 관제실 간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국제적으로도 1만~10만 년 사이에 한 번 고장이 발생할 정도로 높은 안전 수준을 지닌다는 안전무결성등급(SIL) 최고 등급인 4레벨을 획득했다.
이 외에도 승무원실은 기존 1개소에서 2개소로 늘어나고, CCTV도 추가 설치됐다. 공기청정기는 운전실과 객실에 모두 확대 설치되고, 화장실에도 악취 저감용 공기청정기가 들어갔다. 센서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차량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최적의 정비 시기를 판단하는 상태기반유지보수(CBM) 장치와 정전 상황에서도 자체 배터리로 안내 방송이 가능한 무정전 비상용방송장치 등 다양한 승객 편의 사항도 적용됐다.
한편, KTX-이음은 지난해 국산 고속차량의 첫 수출이 성사된 우주베키스탄 고속차량의 기반이 되는 모델이다. 글로벌 고속철도 시장의 80% 이상이 동력분산식인 만큼 향후 해외 진출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는다. KTX-청룡(EMU-320)도 KTX-이음을 바탕으로 한 최신형 모델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산 고속철을 애용해 주시는 시민분들께 좀 더 나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성능 개선에 몰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K-철도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도록 국내 협력업체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