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질주에…날개 단 SK하이닉스 '30만닉스' 눈앞

(AI달리)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오른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의 핵심 축인 SK하이닉스도 동반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HBM을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연초 대비 주가가 70% 이상 급등하며 ‘30만닉스’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26일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45% 증가한 29만3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9만8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연초 17만12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불과 6개월 만에 71%나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13%)의 5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SK하이닉스 주가에 탄력을 불어넣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4.33% 오른 154.31달러에 마감하며 처음으로 150달러를 돌파했다. 시가총액은 3조7630억 달러(약 5200조 원)로 불어나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다시 글로벌 시총 1위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플랫폼이라면, SK하이닉스는 그 연산 효율을 좌우하는 HBM을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최신 AI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과 ‘GB200’에는 SK하이닉스의 차세대 3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제품이 우선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기술 우위와 독점 공급 구조를 기반으로 시가총액 200조 원을 돌파,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20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기술력, 수급, 실적이 삼박자를 이루며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목표주가도 속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6% 높인 34만 원으로 제시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 20조2000억 원, 영업이익 8조8000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며 “HBM3E의 독점 공급 효과와 범용 D램의 선제 수요 반영으로 출하량과 평균판매단가(ASP) 모두 증가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HBM은 D램 내 매출 비중이 50%를 넘겼을 것으로 추정되며, 실적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상반기 중 12단 적층(12hi) HBM3E 제품을 사실상 단독 공급한 것이 수익성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HBM 중심의 구조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SK하이닉스의 공급망 내 전략적 지위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며 “목표주가를 기존 28만 원에서 3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수급도 SK하이닉스의 최근 강세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들어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6617억 원(25일 기준) 순매수하며 코스피 종목 중 가장 많은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단순 부품 공급사를 넘어, AI 반도체 생태계의 ‘공생 파트너’로 재평가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엔비디아가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SK하이닉스는 그 성능을 극대화하는 핵심 부품을 책임지는 셈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기능과 연산량이 폭증하면서 12단 적층 HBM3E 수요가 8단 제품을 넘어섰다”며 “AI 칩 제조사들이 SK하이닉스를 ‘성능 최적화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사의 성장은 상호보완적이며, HBM의 성능 개선 없이는 GPU 진화도 어려운 구조”라고 덧붙였다.


대표이사
곽노정
이사구성
이사 9명 / 사외이사 5명
최근 공시
[2025.12.05] 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2025.12.05] 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