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 지주회사 3개 증가…CVC 13개사, 2400억 '신규 투자'

공정위 '지주회사 현황 및 일반지주회사 소속 CVC 현황' 발표
지난해 말 지주회사 177개..."자산 요건 상향에도 꾸준히 증가"

▲공정거래위원회 (연합뉴스)

지난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이 사내 유보금 등을 활용해 벤처기업에 24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지주회사 현황 및 일반지주회사 소속 CVC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지주회사는 177개로 전년(174개)보다 소폭 증가했다. 2017년 자산 요건을 10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상향했는데도 지주회사 수는 꾸준한 증가 흐름을 보인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인 92개 중 50개 집단이 지주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46개 대기업집단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대기업집단 중에서는 글로벌세아가 지난해 새롭게 지주회사를 신설했다. 엘아이지와 빗썸은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상태에서 새롭게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전체 지주회사에 소속된 자·손자·증손회사는 총 2462개로, 지주회사 한 곳당 평균 14개 소속 회사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주회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43.7%였다. 일반지주·자회사의 자·손자회사에 대한 평균 지분율은 각각 73.2%, 85.2%로 모두 공정거래법상 기준(부채비율 200%, 상장 30%·비상장 50%)을 충족했다.

CVC는 일반적으로 기업이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벤처캐피탈을 의미한다. 공정거래법은 원칙적으로 일반지주회사와 그 소속 회사가 금융사를 소유·지배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나 2022년부터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제한적으로 CVC 주식을 소유할 수 있게 됐다.

2024년 말 기준 일반 지주회사 소속 CVC는 14개사로 전년(13개사) 대비 1개사 늘었다. 이 중 11개사는 CVC제도 도입 이후 새롭게 설립·등록된 법인이다. CVC 14개사 중 12개사는 총 71개의 투자조합을 운용 중이다. 이 중 27개 조합은 CVC가 지주체제에 편입된 이후 설립됐다. 이 중 지난해 신규 설립된 투자조합은 10개고, 이들의 총 약정금액은 3330억 원이다. 신규 조합의 내부출자비중은 79.1%다.

CVC 중 13개사는 지난해 121개 기업에 대해 2451억 원의 신규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건당 평균 금액은 16억6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다. 해외투자에는 3개 CVC가 총 114억 원을 투자해 전체 신규투자 중 8.9%를 차지했다.

업력 3년 이하의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금액과 비중은 각각 271억 원, 11.1%로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공정위는 CVC가 모험자본의 역할을 계속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인공지능(AI) 및 페이먼트 서비스를 포함한 ICT 서비스 분야가 전체의 19.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바이오·의료 17.0%, 기타 업종 15.5%였다.

공정위는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주회사 전환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지주회사 제도는 기업집단의 주요 소유·지배구조 형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지주회사 CVC 제도는 도입 이후 빠르게 정착해 실질적인 성과를 보인다"며 "특히 내부 유보자금이 벤처투자 재원으로 전환되고 창업 초기기업부터 후기기업까지 아우르는 균형 있는 투자가 이어지면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와 혁신성장 기반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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